▲ 김갑성 사회문화팀 양산본부장

경남 양산신도시 일대 도로변과 상가 주변이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얌체 주차로 교통혼잡이 악순환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설치된 CCTV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개의치 않고 불법 주차를 일삼는다는 것이다. 좁은 도로에 상가는 많고 주차장은 부족하니까 점심때만 되면 늘 반복되는 현상이라 주민들은 이골이 났다.

고층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는 물금읍 범어리 범어1길 주변의 경우 불법 주차에 따른 교통 혼잡이 심각한 실정이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이면 일대 상가 이용 고객 차량과 불법주차 차량이 뒤섞여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반도유보라 2차(631가구)와 물금 우미린 아파트(720가구) 맞은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여개 대형 상가가 밀집해 있어 북새통이다. 건물 대부분이 병원이나 음식점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상가가 입주해 있어 평소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다. 이 지역도 평일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상가 이면도로(범어1길)는 북새통을 이룬다.

이 곳을 찾는 고객들 역시 차량을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하면서 다른 차량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각 상가 건물마다 지하 주차장이나 타워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지만 이용자 수에 비하면 주차면이 턱없이 부족, 불법 주·정차가 악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얌체 주차에 익숙한 시민의식이다. 도로 바로 옆에 유료 주차장 세 곳에 최대 100대 가까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실제 이용하는 사람은 적다. 유료 주차장 한 업주는 “도로변이 복잡한 데도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적다”며 “CCTV 설치 이후 어쩔 수 없이 차를 유료주차장에 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교통 혼잡에는 크게 영향을 못 준다”고 지적했다. 주차비가 아까워서다.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불법 주차행위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시민의식은 후진국형 교통문화의 전형이자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이다.

이와 함께 도로 구조와 신호체계도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이곳에는 아파트 출입구와 맞물려 모두 두 곳의 차량 출입로가 있다. 상가 볼일을 마친 차량이 아파트로 들어가거나(직진), 좌회전할 경우 이곳에서 신호를 받아야 한다. 당연히 신호대기 시간 동안 차량이 밀릴 수밖에 없다. 불법주차 차량과 상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까지 엉키면서 일대가 마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산신도시 가촌마을 주민들도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대단지 아파트 건설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대 도로변은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 도시미관을 흐리고 있는가 하면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먼저 입주한 주민들은 출·퇴근이나 등·하교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잦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의 단속과 지도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양산신도시 일대의 교통혼잡 주 요인은 실종된 ‘시민의식’이다. 후진국형 교통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양산신도시의 교통혼잡 해결은 요원하다. 따라서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지름길은 선진 교통문화에 부합하는 ‘시민의식’ 정착이 시급하다.

김갑성 사회문화팀 양산본부장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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