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진 울산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최근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날씨가 화창한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있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다.

‘왜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는 거야?’라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전조등을 켜 보행자 및 상대 운전자에게 차량의 위치를 알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주간 전조등을 켜는 것이 교통사고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까?

교통안전공단 통계에 따르면 주간에 전조등을 켜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가 28% 감소하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비용도 연 1조25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에서도 교통사고율이 최대 2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돼 핀란드를 시작으로 현재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주간전조등 켜기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방부에서 군용차량에 대해 주간 전조등 점등운행을 규정해 시행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에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38조의 4를 개정해 지난해 7월부터 제작되는 국내 전 차량에 대해 주간 주행등 장착이 의무화됐다.

하지만 그 전에 출고된 차량에는 이러한 장치가 장착돼 있지 않고, 홍보도 되지 않아 낮에 전조등을 켜지 않는 차량이 더 많아 교통사고 감소율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운전자들은 주간 전조등을 켜고 다니면 초보운전자로 인식되거나 연료 소모 등의 이유에서 많이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주간 전조등을 켜고 시속 60㎞로 50㎞가량 운행 시 연료비 증가분은 약 0.1ℓ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예방효과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부담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오늘부터 나와 가족, 그리고 타인의 안전을 위한 운전습관 ‘주간 전조등 켜기’에 동참하는건 어떨까.

한 순간 초보운전자라고 오해받을 수는 있지만 나와 가족, 주변의 생명은 한 순간이 아니니 말이다.

김재진 울산중부경찰서 학성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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