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태 울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연일 반복되는 열대야로 인해 밤새 뒤척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대야는 낮 기온이 30℃ 이상인 여름에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이 시기에 수면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열대야는 농촌보다 도시지역에서 많이 발생되는데 이유는 사람, 건물, 공장이 많이 위치한 도시에서 열섬현상으로 인한 인공열이 발생되고, 포장된 도로로 인해 쉽게 공기가 가열되고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열대야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몸의 온도에 대한 적응 이상이다.

수면을 취하는데 적절한 온도는 개별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18~20℃로 알려져 있으나 열대야로 25℃ 이상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자다 깨는 것이 반복된다.

이로 인해 생체리듬이 깨지고 낮에는 졸리는 상태가 나타나게 되고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잠을 자지 못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늦은 시간에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야식증후군,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하루 최소 10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하는 영유아들의 경우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나오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성장이 지연되고,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해 기억력 저하, 학습장애 등 성장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아이들은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므로 잠옷이나 베개 역시 시원한 소재나 땀 흡수를 잘 할 수 있는 소재로 바꾸는 것이 좋고 선풍기나 에어컨같은 냉방기기는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벽을 향하게 하며, 항상 타이머를 이용해 사용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쾌적한 수면을 위해서는 생체리듬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밤에 잠을 설쳤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낮잠을 오랫동안 자면 불면의 악순환에 빠져 생활리듬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라도 평소 자신이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 일상생활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기진채로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는 미지근한 우유를 한잔정도 마셔 가볍게 배를 채워주면 도움이 된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음료, 흡연, 음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체력에 맞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늦은 시간에 격렬하게 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취침 전에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형태 울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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