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나무

▲ 이재현 (주)나무 하드웨어개발 팀장이 거북목 증후군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목 자세 교정기기인 ‘알렉스(ALE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제품과 스마트기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현대인들에게서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등 목 관련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목 통증의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에 있다. 이 점에 착안, 울산의 한 벤처기업이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목 자세를 습관화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출시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첫 착용형 기기 ‘알렉스’
아마존·네이버 스토어팜 입점
내년 국내외 18억원 매출 목표
허리·어깨 교정기 개발도 박차

◇세계 첫 목 자세 교정 측정 기기 개발

지난 25일 찾은 울산대학교 공학5호관(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301호실 (주)나무(대표 김영훈·배규진). 20㎡ 남짓한 이 곳은 이 회사의 본사 겸 연구실이다. 전체 직원 10명 가운데 연구개발 관련 직원 3명만이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날도 직원들은 새로운 제품 개발에 한창이었다.

대학교 교수 연구실 규모 정도 밖에 안될 만큼 단촐한 곳이지만 이 회사에서 개발·출시한 제품은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 등재돼 판매되고 있을 만큼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출시한 제품은 목 자세 교정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형 기기)’다. 얼핏 보면 헤드셋 이어폰 같기도 한 이 제품은 일상생활 속에서 바른 목 자세를 습관화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제품명은 ‘알렉스(ALEX)’다.

귀에 거는 형식의 이 제품은 정밀 센서를 탑재해 착용자 자세가 바르지 않을 경우 자세를 바로잡으라는 신호를 진동으로 보내준다. 또 알렉스와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목 자세를 실시간 체크하고 장시간 자세 변화까지 통계로 확인해 교정할 수 있다. 한 번 충전해 일주일 사용하고 기기를 벗으면 자동 절전 기능이 작동한다. 무게는 25g으로 가볍다.

이재현 나무 하드웨어개발 팀장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지하철 등에서 휴대폰을 볼 때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목이 굽힌 자세로 장시간 일하면 거북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경추질환 위험에 노출된다”며 “알렉스는 이러한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어깨 자세 교정 기기 개발도 착수

사실 이러한 자세 교정기기는 미국에서 척추 자세 관련 제품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목 자세 교정기기는 나무의 ‘알렉스’가 처음이다. 알렉스는 “사람이 바른 자세를 코치해준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출신인 김영훈 대표와 울산대 의공학과 출신인 지영준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같은 연구실(울산대 의공학과 박사과정)에서 있었던 인연으로 의기투합해 개발에 착수, 지난해 12월 완료한 뒤 올해 3월 본격 시장에 출시했다.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 사이트 ‘킥스타터’에 처음 선보였는데 초기 물량이 매진될 만큼 반응이 좋았다. 이후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과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토어팜에 등재돼 판매가 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판매 8만6000달러에 국내 매출액은 6000만원 가량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해외판매 100만달러에 국내는 7억원으로 상향해 잡았다.

알렉스는 지난 2월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으며,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소스 전시회에서는 분석가들이 뽑은 유망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가족기업이기도 한 나무는 지난 2014년 9월 설립됐다. 지난해 3월 전국 스마트 벤처창업학교 2기 졸업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5월에는 미래부 K-ICT본투글로벌센터 참여 및 서울 역삼동에 있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에 입주하기도 했다.

김영훈 대표는 “목에 이어 허리와 둥근 어깨(라운드 숄더)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ICT 기반 첨단 제사 교정기기 개발과 서비스 제공 전문기업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