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프로사진협회 울산시지회

▲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시지회는 29일 중구청 중앙 현관에서 다문화 가정 결혼 및 가족사진 전달식을 가졌다.

남편 만을 믿고 꽃다운 나이에 이국만리 고향을 떠나 한국 땅을 밟은 결혼이주여성. 이들의 마음 한 켠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겠지만 새로운 나라에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한 나날을 기대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그 흔한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없이 당장 생계를 걱정하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정을 위해 무료로 봉사활동에 나선 단체가 있다. 주인공은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시지회(회장 권혁만).

올해 10가구 선정해 결혼·가족사진 촬영
중구청 로비서 ‘행복한 순간’ 사진전 열고
회원들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앨범 제작도

29일 울산 중구청 본관 로비에서 특별한 사진전시회가 마련됐다. 사진 속에는 화사하고 밝게 웃는 모습의 가족 또는 부부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총 10가구.

지난 6월26일 (사)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시지회가 중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부터 추천을 받은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출신 등 지역 다문화 10가족을 초대해 실시한 ‘가족 행복바이러스’ 사진 촬영의 결과물이다.

당시 한국프로사진협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촬영을 실시했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 회원들의 부인들이 미용, 헤어, 화장 등을 지원했고, 결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도 지원했다.

차문화 동호회인 예명다례원(원장 정옥례) 회원들은 사진 촬영 중간중간에 손수 만든 오미자차와 떡을 제공해 따뜻함을 더 했다.

웨딩드레스를 처음 입어봤다는 한 다문화 여성은 “말도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소원이 이뤄졌다”며 펑펑 우는 모습도 목격됐다. 당시 회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등 감동의 장면이 연출됐다.

한국프로사진협회 울산시지회는 그때의 감동을 구민들과 함께 나누고, 다문화가정이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으로 29일 중구청을 찾아 사진 전달식을 갖고 전시회까지 개최했다.

권혁만 지회장은 “다문화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많은 구민들이 보며 힘을 얻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길 바라며 전시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사진 전시는 29일과 30일 양일간 중구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되며, 전시 이후에는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모은 700만원을 들여 최신형 고급액자와 앨범으로 만들어져 각 다문화 가정에 전달된다.

박성민 중구청장도 “지금 같은 글로벌 시대에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이들이 지역에서 어려움 없이 지내고 우리 사회에 빠르고 쉽게 융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혁만 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찍어줄 수 있어 기쁘고, 사진을 오랫동안 간직하며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행복바이러스에 동참한 울산시지회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나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