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안하나?” “씨름 함 하자!”

추석 무렵이 되면 울산사람들이 자주 했던 말입니다.

울산에서도 그림 속 풍경처럼 추석이나 단오 등 명절에 힘꽤나 쓰는 장정들이 출전해 씨름판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씨름은 민족 고유의 무예이자 놀이문화이면서, 마을의 단결을 다지고 풍년을 기원하는 일종의 축제입니다.
   
울산에서 전국 규모로 처음 열린 씨름 대회는 시대일보(時代日報) 병영분국이 주최한 제1회 남선각희대회. 일제강점기인 1924년 9월14일부터 16일까지 울산군 하상면 동천 사장에서 개최됐습니다. 울산군 하상면은 현재 중구 병영1동이며, 남선은 한반도 남쪽을, 각희는 씨름을 의미합니다.

태화강에 있던 모래섬 중도 사장은 1928년을 기점으로 1960년대까지 울산의 씨름장으로 각광받던 명소였죠. 3만3397평의 광대한 경작지에 관계경작인이 200여명에 달했다고 기록에 전합니다.

하지만 1964년 제20회 대회 이후부터는 태화강 백사장에서 더이상 씨름대회의 맥은 끊어졌어요.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 이후 태화강 모래가 건설 골재로 반출되면서 모래섬이 사라졌기 때문이죠.

울산지역은 또 농촌지역인 남창장과 언양장 씨름도 유명했다죠. 추석날 오후 또는 다음날부터 시작해 3일동안 씨름대화가 열렸다고 합니다.

특히 남창은 동해남부선이 지나가는 곳에 있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씨름꾼들이 모여들어 서로 자존심을 걸고 자웅을 겨뤘던 곳입니다,

씨름은 우리나라 전역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울산이 추석명절에 특히 많이 즐겼다는 것은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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