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채취해 유전자 정보 해독
이달까지 기증자 확정해
10월부터 혈액 채취·분석
연내 게놈건강리포트 제공
게놈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개체 유전정보 모두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특수 목적으로 특정집단 등을 대상으로 한 게놈 분석이 있었지만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게놈을 해독·분석해 건강검진 결과와 생체나이 예측 등 건강리포트까지 제공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첫 사례다.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8일 울산과기원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주관 공모사업인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육성사업’ 자문위원회를 열고 참여자 모집 및 선정방법과 육성사업 운영방향 등을 논의했다.
시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0억6700만원(국비 24억5400만원, 울산시 5억8000만원, 밀양시 3300만원)을 들여 1000명(울산시민 800명, 밀양시민 200명)의 혈액을 연차별로 채취해 유전체를 해독·분석한다.
올해는 울산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하고, 2차 년도인 내년에는 600명의 기증자를, 2018년에는 300명을 추가 모집한다.
9일 게시되는 참여자 모집 공고에 의하면 유전자 정보를 제공할 참여 지원 대상 및 자격은 접수일 기준 만 19세 이상(1997년 9월27일 이전 출생자)으로 울산시에 주민등록상 주소를 가지고 있는 시민이 대상이다. 기증자로 선정되려면 인체유래물(혈액 30㏄) 기증과 임상정보, 유전정보, 개인정보 수집 활용에 동의해야 한다.
지원자 접수는 오는 12일부터 27일까지 주민 게놈건강정보 제공사업 웹페이지(ulsan1000.genomekorea.kr)로 하면 된다. 웹페이지에는 사업에 대한 설명과 진행방법 등이 게시돼 이를 참고해 접수하면 된다.
결과는 이달 28~30일 웹페이지에서 조회 가능하고 신청자에 대해 개별 연락도 한다.
참여자 선정은 이 사업이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으로 진행되는 의미를 감안해 울산시 지역 구·군 기준 지역·성별·연령별로 선정인원을 할당하기로 했다.
첫해 연도인 올해 1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각 구·군에서 20대에서 80대 이상까지 연령대별로 7개 그룹에서 남·여 각 1명씩 70명을 랜덤(무작위) 추첨방식으로 선정한다.
나머지 30명은 선정되지 않은 참여지원자 중에서 랜덤 추첨으로 선정한다. 중간 포기자를 위해 미선정자 가운데 20%의 대기자(20명) 명부를 작성한다.
지원자가 확정되면 10월 중 혈액을 채취해 본격적이 게놈·해독 분석이 진행된다. 게놈 샘플은 생명윤리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된다.
이 사업은 울산시와 밀양시가 행정 지원, 울산대학교병원과 밀양시보건소가 혈액을 채취·관리한다. 울산과기원 게놈연구소(소장 박종화 교수)는 게놈을 해독·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울산과기원 게놈연구소는 울산시민 100명의 혈액을 분석해 개인별 생애주기에서 발생 가능한 질병의 유무를 데이터로 도출하고, 해독한 게놈 정보는 개개인에게 게놈 건강리포트로 제공한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이달 중 관계기관간 협약 체결이 이뤄진다.
제공되는 게놈리포트에는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 당뇨검사, 전해질 검사 등 건강검진 결과와 유전자 지표를 활용해 일반질환과 암에 대한 발병 가능성 및 신체적 특징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지표 분석 결과, 게놈기반 생체나이 예측 결과가 포함된다.
참여자의 인체유래물(DNA, RNA, 혈액, 단백질 등) 및 건강정보는 앞으로 질병의 진단 및 치료법 개발 등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체유래물은행에 익명화돼 보관된다.
유전적 성격을 가진 질병의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다발성경화증, 암, 고혈압, 정신분열증 등 복잡한 성격의 일반질환 원인이 밝혀지고 개인별 맞춤 처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