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인터넷 상에서 떠돌고 있는 지진 예측 그래프.

“9월30일을 기준으로 전후 5일 사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진 예상 그래프가 확산, ‘9월30일’ 대지진 괴담이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다”며 지진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괴담일 뿐”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1, 5.8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일주일이 지난 19일 규모 4.5의 지진이 이어지자 SNS 상에 일본발 지진감지 예측 프로그램으로 예상한 지진 예상 그래프가 확산되고 있다.

작성 일자가 지난 12일 오후 8시49분으로 돼 있는 이 그래프를 살펴보면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이 기록돼 있고, 일주일 뒤인 19일 지진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경주에서는 19일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진 예상 그래프가 확산되고 있다.

이 그래프 끝에는 9월30일 기준, 5일 전후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을 예상하고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지진 예상 그래프가 SNS 상에 삽시간 퍼지면서 ‘대지진 괴담’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 누리꾼은 “지난 12일 규모 5.1 지진이 본진이라던 정부의 말을 믿었지만 50분 뒤 규모 5.8의 지진이 덮쳤다. 그리고 더이상 큰 여진은 없을 거라는 말과는 달리 지난 19일 규모 4.5의 지진이 또 왔다”며 “19일 지진이 여진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대지진의 전진이 아니었는지 우려스럽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무섭다. 생존배낭을 준비해야겠다” “그 정도 규모로 지진이 나면 어디로 가야하나” “지진도 지진이지만 원전이 걱정된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대지진 괴담에 기상청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상청 관계자는 “우선 지진 예상 그래프라는 자료에 대한 근거나 출처가 불분명한데다 일본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바도 없다”며 “지난 12일 지진 이후 여진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19일 예상보다 큰 여진이 발생한 것이다. 19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또다시 여진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시민들이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이같은 괴담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향후 해당 괴담의 영향력이 커지면 해당 부서에서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 이후 여진이 400회 이상 일어나고 있고, 여진 종료 시점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전과 화학단지로 둘러싸인 울산 등 동해남부권 일대 시민들은 지진 공포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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