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광장서 24일 북구 책잔치
오즈의 마법사 주제 다양한 행사

▲ 이필경 울산시 북구청 도서관과 사서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 이승환의 노래 중에 ‘Radio Heaven(라디오 헤븐)’이라는 곡이 있다.

“칼라 TV와 비디오에 시선 모아져 가도 변함없는 내 친구, radio heaven 누구나 찾을 수 있죠. 추억이 되어 버리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그곳은.”

세상은 급변하고 라디오보다 더욱 재미있고 즐거운 것들이 많아지면서 우리의 기억과 즐거움 속에서 사라져 가는 라디오라는 존재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곡이다.

칼라 TV와 함께 세상으로 나온 필자는 어린시절 ‘모래요정 바람돌이’ ‘철인28호’ ‘요술공주 밍키’ ‘오즈의 마법사’ 등 총 천연색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자랐다.

학창시절을 지나 어느덧 사회생활에 찌든 어른이 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즐거움과 예쁜 아이가 자라는 걸 보는 기쁨, 돈을 벌어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 등 새로운 즐거움과 자극에 취해 우리는 무언가를 잊고 지내고 있다.

여고시절 시집을 손에 들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졌던 계절이 가을이다. 가을은 남녀노소의 감성을 자극한다. ‘가을탄다’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닐 것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시집 한권 들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도 좋고, 소설책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좋다.

올해로 세 번째 북구 책잔치가 오는 24일 북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가을에는 수많은 축제와 행사들이 이어지지만 책만큼 가을과 어울리는 소재도 드물 것이다.

올해는 주제가 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주제를 찾다가 아이와 함께 동화 속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정했다.

제3회 울산 북구 책 잔치는 추억이 돼 버리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찾아내려 한다. 어린시절 TV 애니메이션 또는 책으로 봤던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책, 지혜·사랑·용기의 길을 찾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도로시와 그 친구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여정, 동화 속에서 지혜와 사랑과 용기를 배웠던 것처럼 이번 책잔치에서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통해 다시 지혜와 사랑과 용기를 찾아냈으면 한다.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전시부스 운영, ‘오즈의 마법사’ 즉석 독후감 대회(백일장), 어린이 뮤지컬 공연은 물론 ‘오즈의 마법사’ 특별 부스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오즈의 마법사 도서를 전시하고 편안하게 소파에 기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또 행사장 곳곳에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된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 주인공인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 코스프레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참가자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코스프레 복장을 대여해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일상에 지친 어른 아이와 진짜 아이, 모두 손잡고 제3회 울산 북구 책 잔치에서 가을과 함께 책을 즐겨보기를 바란다.

어른 아이는 유년시절 추억 속에서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이고, 진짜 아이는 책 속에 즐거움을 직접 체험하며 다시금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 될 것이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이해하는 책 잔치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필경 울산시 북구청 도서관과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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