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보 보도…지난 20일 산시·신장위구르 등

중국 항공당국이 최근 서북지역에서 잇따라 민항기 운항을 금지한 것을 두고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응해 신형미사일을 시험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명보(明報)는 중국 민항국 공중교통관리국 항행정보서비스센터가 지난 20일 오전 1시20분부터 3시30분까지 7개 비행금지구역을 임시로 설정했다고 중국 관찰자망(觀察者網)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비행금지구역에는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위성발사센터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쿠얼러(庫爾勒) 대탄도미사일 실험장이 포함됐다.

비행금지구역은 산시성과 신장자치구 사이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간쑤(甘肅)성 일대를 포함해 종전 여러 차례 진행된 미사일 요격시험 때 설정된 비행금지구역과 유사했다.

관찰자망은 종전 대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이 주로 이뤄진 간쑤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 대신 산시성 타이위안에서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사정거리가 더 긴 모의 공격 유도탄을 표적으로 실험이 진행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항행정보서비스센터는 22일 오전 2시7∼47분 사이에도 2개 비행금지구역을 탄도 미사일 추가 시험 발사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이번 시험의 발사장이 칭하이(靑海)성에 있고 표적은 1천500㎞ 떨어진 신장자치구에 있는 것으로 관측돼 고탄도 비행 실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봉황망(鳳凰網)은 시험의 복잡성으로 볼 때 이번 시험이 장거리, 고각도 대탄도미사일 요격시험이라며 이미 실전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군사평론가인 량궈량(梁國樑)은 명보에 “고각도 시험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며 요격 고도가 200∼600㎞로 사드 체계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패트리엇(PAC)-3’보다 약간 높은 ‘훙치(紅旗·HQ)-19’가 아닌 요격 고도가 1천㎞에 달하는 ‘둥펑(東風·DF)-21’이나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 1호, 2호가 시험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량 평론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드보다 우수한 요격 능력을 갖춘 미사일 실험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이 사드의 요격 시스템을 피하거나 파괴할 방법을 연구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사드를 정식 배치하면 중국이 이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