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팔공산중 전통장터 승시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팔공산 동화사(桐華寺) 일원에서 열린다. 스님들이 필요한 생활물품을 구하고 사찰에서 생산한 다양한 물품을 교환·유통시켜온 전통 산중 장터다.

대구 팔공산(八公山) 일대에는 승시(僧市)의 흔적으로 엿보이는 장소와 스토리가 구전되고 있다.

승시는 스님들이 필요한 생활물품을 구하고 사찰에서 생산한 다양한 물품을 교환·유통시켜온 스님들의 전통 산중장터로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번성했다.

조선시대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 외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지만 2010년 재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제7회 팔공산중 전통장터 승시축제가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산 동화사(桐華寺)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승시의 주제는 △산중에서 만나는 ‘세상보다 더 큰 장터’ △보고, 느끼고, 즐기는 ‘세상보다 더 큰 장터’.

승시 축제의 개막과 발전을 염원하는 개막 법요식은 축제 첫날 오후 4시부터 열린다.

승시는 우선 비일상성, 흥미성 및 희소성을 지닌 독특한 소재의 축제다.

사찰 물품 교환·유통 전통 산중장터
내달 1~5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일원
숲 음악회·힐링차 미팅·씨름대회 등
불교·전통문화 볼거리·체험거리 다채

팔공산에 산재한 역사문화 자산의 발굴 보전은 물론 이에 대한 고증과 재현이 필요하다는 호응에 힘입어 준비된 축제다.

또 불교문화와 전통문화의 풍성한 볼거리와 체험, 우리 먹을거리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즐길 기회이기도 하다.

▲ 지난해 통일약사여래대불 앞에서 열린 승시축제 합창공연.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들의 모습을 오늘날에 재해석함으로써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승시축제는 스님들 간의 산중 생활용품 물물교환 풍속 재연, 불교예술 공연 및 경연, 전통문화 등 놀이체험, 산중음식과 세계 불교문화 체험 등의 내용으로 치러진다.

승시재현마당과 승시장터마당이 이 축제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불교중고용품장터, 불교중고서적장터 등을 통해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중고 불교물품을 사고팔 수 있는 승시를 마련한다.

무소유의 승가 전통을 되살리고 물물교환이라는 승시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려는 전통장터를 재현한다.

사찰용품, 약초, 차(茶), 다구, 전통공예품, 소금, 한방용품, 달마도 그려주기, 지역특산품 등 사찰과 스님이 직접 생산한 것으로 불교문화를 체험하게 된다.

승시장터에서는 사찰과 함께한 식생활 재료와 요리방이 선보이고 연밥 만들기, 연음식 시연, 떡 만들기, 전통향 시연·체험 등 장터마당이 선다.

불교전통문화체험, 솟대 만들기 체험, 동아시아 문화체험 등의 문화체험마당도 펼쳐진다.

불교전통문화체험은 침선과 다듬이, 목탁 시연·전시·체험, 달마그림 그리기, 불화 그리기, 사경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주 만들기, 목판 탁본, 단청 그리기, 전통등(燈) 만들기, 양초 만들기, 평화의등 만들기, 컵연등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부채그림 그리기, 한지공예, 국악·불교소리 등의 시연도 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접하거나 일상생활의 취미를 가꿀 수 있으며, 생활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 수 있는 다도와 건강을 위한 사찰음식 체험과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오솔길 숲 음악회’(템플 버스킹)가 축제기간 총 6차례 열린다.

팔공산 천년 솔숲과 흐르는 계곡물이 어우러진 사찰 경내 도보로를 이용한 시민참여 소규모 공연마당이다. 무대중심의 공연이 아닌 생동감 넘치는 장터로 이끌게 된다.

‘스님과 함께하는 힐링차 미팅’도 마련된다. 10월1일부터 3일까지 오후 3시 설법전 및 경내 일원에서 관람객 누구나 차를 마시고, 스님들과 차담을 나눌 수 있는 소통과 힐링의 장이다.

전국의 스님들이 샅바를 붙잡고 펼치는 승가 씨름대회는 승시 최고 볼거리다. 10월2일 오후 2시 특설씨름장에서 펼쳐진다.

다음날인 10월3일 오후 5시 대공연장에서 실시하는 승가법고대회에서는 삼천대천세계에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법고소리를 들을 수 있다.

팔공산 승시 옛길체험 걷기도 10월3일 오전 10시부터 동화사 동화문에서 출발해 부인사(符仁寺) 부도 앞까지 마련된다.

승시 옛길이었던 부인사로 가는 팔공산 순환로 2.6㎞를 ‘짚신 신고 걸망 메고’ 거닐게 된다.

동화사, 부인사, 파계사, 송림사, 북지장사, 제2석굴암 등을 있는 스님들의 ‘수행옛길’을 복원하려는 염원을 담았다. 부인사는 동화사의 말사이며, 고려 초조대장경(初彫大藏經)의 판각처로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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