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 총장

▲ 28일 UNIST 정무영 총장이 취임 1주년의 소회를 말하고 있다.

28일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지 1주년을 맞은 UNIST가 연구역량의 질적 향상과 창업 및 산학협력 활성화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UNIST는 최근 3대 과학 저널인 ‘네이처(Nature)’가 선정한 ‘2016 네이처 인덱스 라이징 스타(Nature Index Rising Star)’에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선정되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 발전전략 수립연구보고 결과, 연구 분야의 질적 우수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HCP(Highly Cited Paper)’ 비율에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연구역량의 약진을 드러낸 것이다.

UNIST 정무영 총장은 이날 “더 이상 연구 성과가 실험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UNIST가 연구하고 사업화하는 모든 것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하고 집중할 것”이라며 “과학 한류(K-Science)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역량 약진, 국내외서 높은 평가
치매 치료제·이차전지 등 사업화할
기술지주회사 설립 추진…5억 투입
2차BTL 준공…집단 융합연구 가능
해수전지 등 국내외 시장창출 기대
2040년까지 11조원 기금 확보 목표

다음은 일문일답.
-과기원으로 출범 1년을 맞은 소회는.

“울산시민의 성원에 힘입어 UNIST가 과기원으로 출범한지 1년이 됐다. 다시 한번 UNIST에 성원과 애정을 보내주신 울산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생각한다. 국민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사명감이 훨씬 크다. 지금 이 사명감을 성취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당시 산학협력을 강조했는데.

“선보그룹으로부터 5억원을 기부 받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기술지주회사는 치매 치료제, 이차 전지 등 UNIST가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과 인력,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선보엔젤파트너스가 UNIST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동남권의 기술사업화 기업,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 및 투자에 나선다. 지난 8월 미국을 방문해 UCSD(UC San Diego)와 LIU(Long Island University)와의 공동연구는 물론 창업과 기술사업화 협력도 약속했다.”

-2단계 BTL이 준공됐다고 들었다.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 2단계 BTL이 지난 9월1일 준공됐다. 사업 규모는 연면적 10만8988㎡로 연구시설 3동과 정주시설 2동 등을 추가로 건설했으며, 총 사업비 2000여억원을 들였다. 가히 제2의 개교라 부를 만하다. MIT의 미디어랩 등 세계 유수 대학의 융·복합 연구시설을 벤치마킹해 연구자 간 최적의 집단 융합연구가 가능하다.”

▲ 울산과학기술원 출범 1주년을 맞은 UNIST의 항공사진.

-과학기술원으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 했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통한 새로운 원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대한민국은 수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원천 특화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글로벌 기술들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케이 컬쳐’와 같은 ‘케이 사이언스(Korea-Science)’ 기류를 만들겠다. ‘해수전지’를 들어봤는가. 바닷물의 소금을 이용해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배터리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기술로 국내 4조, 해외 47조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기술들이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수출되고 상용화된다면 케이 사이언스 기류 조성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UNIST를 이끌 포부를 말해달라

“확실한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근 ‘2040 100억불 발전기금 플랜’을 제시했다. 수출형 연구를 통해 2040년까지 11조원의 발전기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UNIST의 대표 연구 브랜드들이 하나 당 1조원 규모로 수출된다면 실현 가능하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울산시와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UNIST의 비전인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은정기자 new@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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