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그랑시티자이 사흘간 7만여명, 창원 유니시티 5만명 다녀가
중도금 대출 규제에도 강남 물론 지방 아파트도 1순위 마감

가을 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집단대출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대출 규제와 대출 심사를 강화했지만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이다.

이달 들어 청약한 인기 아파트에는 1순위 경쟁이 여전하고 새 아파트 견본주택은 청약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모델하우스 방문객 발길 이어져…청약 관심 높아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15곳에서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가운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GS건설이 지난 7일 공개한 안산 그랑시티자이 모델하우스에는 사흘간 약 7만명이 방문했다.

특히 주말인 8일과 9일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몰려드는 방문객들의 차들로 인해 교통 체증이 빚어졌고, 관람 대기자들이 견본주택 밖 대로변을 둘러쌀 정도로 장사진으로 이뤘다.

이 회사는 당초 주말 3일분으로 5만장의 홍보물을 준비했지만 첫날에만 2만5천여장 이상 소진되면서 추가로 4만장을 더 주문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입장까지 평균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방문객들도 더러 있었다”며 “2천대 정도 확보해둔 주차공간도 동나 걸어서 10분 걸리는 인근 지역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지 전체 가구 수가 7천600여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로 분양 전부터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전용면적 59㎡에 광폭 드레스룸을 적용하고 84㎡ 일부 저층에는 테라스가 제공되는 등 새로운 평면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서 개관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견본주택에도 사흘간 3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는 지난 8월 올해 강북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마감된 ‘래미안 장위 1차’와 함께 2천500여가구의 대단지를 구성하는 게 장점이다.

성북구 길음동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 씨(53세)는 “지난 8월에 분양한 래미안 장위1구역에도 청약 신청을 했지만 떨어졌다”며 “장위 1차에 벌써 웃돈이 형성됐다고 해서 이번에 다시 청약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분양 열기는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공개한 경남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3·4단지)’ 견본주택에는 7일부터 사흘간 5만여명이 다녀갔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1차(1·2단지)와 함께 6천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지난 5월 분양한 1차 ‘창원 중동 유니시티’ 1·2 단지에는 총 2천146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만 무려 20만6천76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96.34대 1에 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김모(45세) 씨는 “지난 1, 2단지 공급에서 떨어져 아쉬워서 다시 청약을 해보려고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며 “초대형 단지의 프리미엄이 기대되고 특히 오피스텔은 가전제품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등 분양조건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 청약 1순위 마감도 줄이어

이처럼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은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들은 물론 분양권 전매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대거 가세하고 있어서다.

정부는 집단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 8·25 대책에 따라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2건으로 제한하고 대출자의 소득확인 절차도 강화하고 있지만 인기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중흥건설 계열사인 중흥토건이 지난 7일 경남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는 최고 173.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당해지역에서 청약 마감했다.

또 6일 아이에스동서가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B2블록에서 분양한 ‘다산신도시 센트럴 에일린의 뜰’ 역시 평균 16.4대 1로 모집가구 수를 채웠다.

강남권 재건축은 반응이 더욱 뜨겁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6일 청약한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재건축 단지(일반분양 1천621가구)에는 올해 서울지역 공급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3만6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앞서 대림산업이 5일 청약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5차 재건축 단지인 ‘아크로 리버뷰’는 28가구 모집에 8천585명이 청약해 올해 가장 높은 평균 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청약시장은 돈 되는 곳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한 가운데 내 집 마련 실수요자와 웃돈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가세해 특정 단지는 청약과열이 빚어지고 있다”며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인해 갈 곳 없는 돈들이 청약시장에 유입되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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