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미소적십자봉사회

▲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중구협의회 미소적십자봉사회 회원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중구협의회 미소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숙)는 2005년 출범해 12년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영업자, 의료인, 회사원, 보험사 직원 등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 30여 명이 활동한다. 모두 여성들로만 구성됐다.

미소적십자봉사회의 주요 활동은 적십자회에 전달된 기부금이나 물품을 결연세대에 전달하는 일이다.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등 1대 1 결연을 맺은 취약계층에게 매달 나오는 희망풍차 물품을 전달한다.

봉사회 회원들은 물품을 전달함과 동시에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발굴하기도 한다.

다양한 직업군의 회원 30여명 모여 활동
적십자사로 전달된 물품 결연세대 전달
태풍 수해 복구현장서 급식·세탁봉사도

실제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자체나 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다. 이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나 도움을 주기 위해서 결연을 맺거나 긴급구호 물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미소적십자봉사회가 그동안 수많은 봉사를 해왔지만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지난 8월 폭염에 쓰러진 80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긴 일이다.

지난 8월 미소적십자봉사회 회원들은 생필품을 전달하기 위해 한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을 몇번이고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전날에도 할머니를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았고, 결국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함께 집 안에 들어갔더니 집안은 찜통이었고 할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주방에 쓰러져 있었다.

당시 현장을 찾았던 봉사자는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겨 드리고, 회복해 마음을 놓았는데 며칠 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말았다. 이렇게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봉사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소적십자봉사회는 매년 명절마다 참기름을 짜고,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설에 판매한 수익금은 취약계층을 돕는데 사용하고, 추석에 판매한 수익금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의 교복 마련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추석에도 참기름을 판매했으며, 오는 11월까지 대상 학생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주 울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로 인해 미소적십자봉사회는 그 어느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급식차량과 세탁차량을 이용해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 곳곳에서 급식봉사와 세탁봉사를 했다.

오는 11월 미소적십자봉사회장 취임을 앞둔 김미숙씨는 “미소적십자봉사회에는 자발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나선 사람들로 구성됐다.

각자의 생업이 있어 마음만큼 봉사를 하지 못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또 회원 대부분이 초창기 멤버일 정도로 오랫동안 봉사를 함께 해왔다”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에 귀감이 되는 단체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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