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년새 47.5% 늘어나...수도권 4.3% 감소와 대조
지방 인허가 물량 과다에 전문가들 부정적 전망도

 

올 들어 울산 등 지방의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으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이처럼 인허가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영산대학교 부동산연구소(소장 심형석 교수)가 내놓은 ‘지방 주택인허가 물량 증가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울산지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8587가구로 전년도 같은 기간(5820가구)에 비해 47.5%나 크게 늘었다. 울산은 2015년에는 전년대비 7.8% 감소했으나 올 들어 주택 인허가 물량이 급증했다.

울산뿐 아니라 부산(2만4935가구, 54.5%↑), 경남(3만7338가구, 57.2%↑) 지역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은 올 들어 같은 기간 주택인허가 물량이 19만6322가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3% 줄어 대조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은 41만6696가구로 8.8%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울경지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심형석 교수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주택시장의 선도지표로서 경기가 좋으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과다하게 늘어난 물량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올 들어 지방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수도권에 비해 높지 않고 인허가 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이 높지 않아 지방의 인허가 물량 과다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6.26% 상승해 수도권(5.75%) 보다 높았으나 올 들어서는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3.74%)이 지방(0.87%) 보다 월등히 높았다. 울산은 올해 6월 주택매매가격이 33개월만에 하락하는 등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의 분양 물량은 2014년 5460가구에서 2015년 1만1565가구로 배 이상 크게 늘어난데 이어 올 들어서도 9107가구로 1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북구지역의 경우 최근 3년간(2014~2016년) 평균 분양물량이 직전 3년간 평균 분양물량 대비 150.3%나 급증했다.

심 교수는 “올 들어 지방 부동산시장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허가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징조”라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분양이 갑자기 늘어나는 지역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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