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영화제의 본질 찾으려 노력
내년에 더나은 영화제 열것

▲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이 지난 12일 부산 영화의전당 위원장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영화제 개최를 저 자신도 확신할 수 없었죠. 하지만 이 정도로 해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습니다. 이는 한국의 모든 영화인이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것으로 한국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비프홀에서 만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가 열린 것 자체로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문자 그대로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촉발된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올 상반기까지 영화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민간 조직위원장 선임과 정관 개정으로 영화제 사태가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개막일 전날에는 태풍 ‘차바’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태풍으로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파손돼 핸드프린팅,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 인터뷰 등 주요 행사를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 개최해야 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개막 전날 아침까지도 올해 영화제를 못 여는 것 아닌가 걱정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여러 악재에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다”며 이는 영화인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포기하지 말아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부산영화제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결론냈다. 그는 부산영화제의 본질로는 아시아 영화 작가들의 발굴과 지원·교육 그리고 아시아 영화의 연대, 아시아 영화의 비전 제시를 꼽았다.

강 위원장은 “이 부분에 대한 프로그램을 단 한편도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저와 영화제를 준비한 스태프들의 생각이었다”며 “다행히 이 부분이 좋았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강 위원장은 집행위원장으로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 영화제를 치렀다. 그런데도 여전히 “익숙해질 수 없다”고 한다. 매년 새로운 영화를 찾아내 프로그래밍의 완성도를 유지하는 것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영화제를 개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에는 영화제가 열린다 안 열린다는 신뢰의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올해보다 더 열린 영화제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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