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가드 양동근 손목 골절...외국인 로드도 컨디션 난조
삼성에 73대 88로 완패

▲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울산과 인천의 홈 개막경기에서 울산 네이트 밀러(가운데)가 상대수비를 피해 슛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전통의 강호 울산 모비스가 개막 후 2연패에 빠졌다. 그것도 ‘천적’ 서울 삼성을 상대로 대패해 충격이 배가 됐다.

모비스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73대88로 완패했다.

모비스의 패배는 예견돼 있었다. 모비스는 주전 가드 양동근이 전날 전자랜드 전에서 왼쪽 손목뼈가 부러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최근 극심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었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1라운드에서) 1승이라도 하면 다행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의 말은 엄살이 아니었다. 모비스는 1쿼터부터 삼성에 크게 밀렸다.

1쿼터 시작과 함께 상대 팀 문태영에게 3점 슛을 허용했고, 이후 골 밑을 상대 팀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내주며 극심하게 흔들렸다. 모비스는 1쿼터 6분여 동안 단 3득점에 그치며 3대19, 16점 차까지 밀렸다.

외국인 선수 2명을 기용할 수 있는 2·3쿼터에서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모비스는 단신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가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았지만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모비스는 2쿼터까지 27대46, 19점 차로 밀렸다.

3쿼터에서는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은 3쿼터 3분여 만에 20점 차 이상으로 벌렸다.

이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연습 경기를 치르듯 팀 운용을 했다.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신인 가드 천기범을 투입하는 등 여유를 부렸다.

마이클 클레익은 19점을 넣었고, 김태술과 김준일, 문태영, 임동섭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이날 대승으로 모비스에 진 빚을 어느 정도 갚았다. 삼성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모비스를 상대로 2승 22패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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