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울산교육나눔회

▲ 울산교육나눔회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8일 울주군 언양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던 여직원들이 뭉쳤다. 계기는 단순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 따뜻한 마음이 더 커진다는 이유다.

게다가 여직원으로만 구성돼 남직원들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바로 울산시교육청의 여직원 봉사동아리 ‘울산교육나눔회’의 얘기다.

나눔회는 지난 2011년 9월 시교육청 40여명의 여직원들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들은 모임을 결성하기 전에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울산시교육청 여직원으로 구성된 동아리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혜진원’ 방문해
중증장애 아동들 위해 목욕봉사 등 활동

그들이 주로 찾았던 곳은 언양에 위치한 중증장애인아동 거주시설 혜진원이었다. 모임 결성 후 나눔회는 정기적으로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눔회는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혜진원을 방문하고 있다. 약 3시간 가량 청소나 세탁같은 기본적인 도움부터 식사도우미, 목욕봉사 같은 힘들고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중증장애인 아동들이 거주하는 시설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고 기피하는 일은 목욕봉사다.

나눔회에서 3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시교육청 최정은 주무관은 “이 아이들(지체장애, 몸을 잘 못 움직이는)목욕시키는 일이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다. 한 회원은 목욕봉사하다가 미끄러져 허리를 다친 적도 있고, 저도 미끄러질 뻔해 혼났다”면서 “그렇지만 언제든 일손이 필요하다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렇게 힘들고 기피하는 일을 나눔회 회원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최 주무관은 “봉사는 의무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이 원해서 하는 것”이라면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소외된 계층의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눔회는 기본적인 봉사활동과 더불어 혜진원을 위한 행사지원금, 어린이날·명절 같은 특별한 때에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도 직접 준비해 나눠주고 있다. 물론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렵고 안타까운 점도 많았다.

최 주무관은 “지난해까지는 혜진원 소속 아이들이 20세가 넘으면 다른 시설로 옮겨가야 했었다”며 “올해부터는 혜진원도 일반시설로 전환돼 20세 넘는 아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 너무 반가웠다”고 웃어보였다.

초기 40여명이었던 회원 수는 매해 교육청의 인사이동때마다 가입·탈퇴가 빈번해지면서 현재는 12명이다.

최 주무관은 “초기에 비해 회원수는 작아졌지만 우리 회원들 뿐 아니라, 회원이 아닌 다른기관의 참여자도 환영한다”며 “회원들도 열심히 참여해서 우리 활동에 보탬이 되고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홍수습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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