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멜로 드라마 홍수에
관객들 돈들여 영화관 안찾아
멜로영화 제작 기피로 이어져
재개봉 ‘노트북’ 이례적 흥행

▲ 지난 19일 개봉해 5일 만에 4만5000명을 불러모으며 흥행 중인 재개봉 영화 ‘노트북’ 한 장면.

가을은 멜로영화의 계절이다.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가슴을 덥히고 감성을 채우는 사랑 이야기에 끌리게 된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극장가에서 한국의 멜로영화는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도 정통 멜로영화는 정우성·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와 공유·전도연이 호흡을 맞춘 ‘남과 여’(이윤기) 정도가 꼽힌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멜로물 위상은 달랐다.

‘접속’(1997)이나 ‘편지’(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동감’(2000), ‘클래식’(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 ‘연애의 목적’(2005) 등 사람들의 뇌리에 남을 만한 명작 멜로영화들이 쏟아져나왔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의 가장 매력적인 주제로 꼽히는 사랑 이야기가 한국 영화계에서 사라지는 이유는 뭘까.

영화계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굳이 극장까지 와서 멜로장르를 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TV에서 다양한 멜로드라마들이 넘치기 때문에 20~30대 젊은 관객들이 굳이 돈을 내고 보는 영화에서까지 멜로를 찾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멜로영화 수요는 항상 있는 법이다. 한국영화의 빈자리를 이미 한차례 검증받은 재개봉 외화들이 채우고 있다. 지난 19일 간판을 내건 영화 ‘노트북’은 재개봉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5일 만에 4만5000명을 불러모으며 흥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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