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에릭·윤균상 삼형제...늘어지게 한가한 어촌생활
있는 그대로 보여줘 인기...콘텐츠영향력지수 3위 기록

▲ tvN 삼시세끼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윤균상, 이서진, 에릭(왼쪽부터).

3년째로 접어들며 도합 6번째 시즌을 맞은 tvN ‘삼시세끼’가 새로 둥지를 튼 곳은 전남 고흥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 득량도다.

작은 가게 하나 없는 외진 섬에서 호박을 따고 가마솥에 밥을 안치고 낚시를 하는 늘어지게 한가한 어촌 생활이 그려진다.

사실 ‘뭐가 재밌는 거야’라고 따져 물으면 콕 집어낼 만한 게 딱히 없어 보이지만, 한번 시선을 빼앗기면 거두기가 쉽지 않다.

마치 첫맛은 좀 밍밍해도 더 없이 시원한 콩나물국을 한 사발 들이킨 듯하다. 방송을 다 보고 나면 뒷맛이 개운하고 복잡했던 속조차 편안해지는 것이, 황금 같은 금요일 밤 시간을 내주고도 아깝지가 않다.

모든 현대인이 꿈꾸는 한가함, 위로와 같은 그 한가함을 지루하지도, 초라하지도 않게 알콩달콩 그려내는 것이 ‘삼시세끼’의 묘미다.

여기에 억지웃음이나 감동을 욕심내지 않는 미덕이 더해진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어촌편3’은 이러한 ‘삼시세끼’의 본분에 충실하다.

불 하나 피우는 것부터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강원도 산골 정선 옥순봉에서 시작된 ‘삼시세끼’의 기본정신도 새롭게 되살려냈다.

tvN 개국 10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지만, 시청자들이 ‘삼시세끼’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제대로 읽어낸 것이다.

새로 짜여진 이서진-에릭-윤균상 삼형제가 만드는 한갓진 일상사가 주는 재미가 쏠쏠하다.

농부에서 어부로 변신한 투덜이 맏형 이서진의 꾸미지 않은 모습에, 전속 요리사를 자처하고 나선 에릭과 힘센 막내 윤균상의 어리숙한 듯하면서도 풋풋한 매력이 기대 이상의 팀워크를 만들어낸다는 평이다. 특히 에릭의 느리지만 사려 깊은 요리 솜씨는 방송에 뜻밖의 풍미를 더한다.

첫날 오후 3시가 돼서야 감자수제비로 점심을 해결한 삼형제는 밤 11시가 넘어 저녁 끼니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서진은 에릭이 끓인 게된장찌개가 그동안 ‘삼시세끼’하면서 먹은 찌개 중 제일 맛있다며 진심 어린 칭찬을 한다.

새로운 소품들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이서진은 새로운 어촌생활을 위해 실제로 선박면허증을 따고 ‘서지니호’로 명명된 작은 배를 선물 받는다.

에릭은 ‘에리카’로 불리는 삼륜 오토바이를 받는다.

여기에 막내 윤균상이 ‘균상이꺼’라고 쓰인 붉은색 양동이를 받아들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은 슬며시 미소가 새어 나오게 한다.

마당 한 쪽에 큼지막하게 차려진 수족관과 윤균상이 데려온 두 마리의 고양이 몽이, 쿵이는 앞으로 무궁무진한 에피소드를 예고한다.

25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10월 둘째 주(10월10일~10월16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 순위에서 ‘삼시세끼-어촌편3’은 CPI 지수 246.3으로 3위를 기록하며 순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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