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거제 등 조선업 주력지역 ‘뚝’

조선업 불황의 영향으로 울산 동구지역의 땅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울산지역의 땅값은 1.71% 올랐다. 전국적으로는 1.97% 상승했고, 수도권(1.84%) 보다 지방(2.21%)의 상승폭이 더 컸다.

3분기까지 땅값이 가장 크게 뛴 곳은 제주로 상승률이 7.06%였다. 특히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올 들어 땅값이 각각 7.48%와 6.79% 올라 시·군·구 가운데 상승률이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높았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와 해안가 주변으로 투자수요가 계속되면서 토지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경남 거제(-0.42%)와 울산 동구(-0.34%)는 전국 시·군·구 가운데 유이하게 땅값이 하락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이 주력인 지역으로 조선업의 불황여파 때문에 땅값이 떨어진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울산 동구는 2013년 0.97%에서 2014년 1.19%로 오른 뒤 조선업이 본격적으로 불황에 빠진 지난해 0.94% 하락 이후 올 들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반면 혁신도시와 KTX역세권 개발이 활발한 중구(2.82%)와 울주군(1.93%)은 땅값이 올랐다. 실제 약사동(3.41%)과 삼남면(2.38%)의 땅값 오름세가 높았다.

울산지역 3분기 토지거래량은 4만5594필지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6.3% 줄었다. 토지거래량에는 건축물에 부속된 토지의 거래량도 포함되는데 최근 지역의 주택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택에 부속된 토지’의 거래가 줄어 전체 토지거래량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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