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에 오염된 일본산 사료용 냉동멸치를 지역 특산물로 둔갑, 부산 기장군 대변항과 기장시장 일대의 식당과 상인들에게 유통한 일당이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특산물로 둔갑해 버젓이 식탁에 오른 일본에서 수입한 냉동멸치이고, 그것도 세균이 득실거리는 비위생적인 멸치라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울산해양경비안전서는 최근 멸치 도매업자 김모(48)씨와 황모(60)씨, 판매업자 등 17명을 식품위생법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매업자들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냉동멸치 52t(시가 2억5000만원 상당)을 부산 기장군 대변항과 기장시장 일대의 식당과 상인들에게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경 조사결과 김씨 등은 대변항 근처에 창고를 만들어 일본산 냉동멸치를 콘크리트로 만든 수조 등 비위생적인 시설에서 바닷물로 해동, 주로 밤과 새벽시간 대에 은밀하게 인근의 상인들에게 배달됐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도매업자 김씨는 이같은 일본산 사료용 멸치를 수입, 상습적으로 시중이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물고기를 잡을 때 미끼로 사용되는 일본산 사료용 멸치 6t도 시중에 유통했으며, 지난 6월17일 울산해경이 김씨의 창고에서 압수한 일본산 해동 멸치에서는 식중독균과 대장균이 검출된적도 있습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에도 구더기가 발생할 정도로 비위생적인 멸치액젓을 제조·판매한 혐의로 부산 기장경찰서에 검거적이 있었습니다.

일본 냉동멸치를 공급받은 기장의 식당과 상인들은 원산지를 부산 기장산 혹은 제주도산이라고 속여 횟감이나 구이, 찌개용 등으로 판매했다고 합니다. 특히 일본산 해동멸치를 공급받은 대변항의 한 식당은 최근까지도 방송 등에 맛집으로 소개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다른 도매업자 황씨도 일본산 멸치 90㎏(시가 42만원 상당)을 국내산으로 속여 소매상인들에게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도매업자는 수입업자로부터 15㎏짜리 냉동멸치 1상자를 평균 2만원에 사들여 식당이나 노점상 등에 3만5000원에 넘겼고, 상인들은 최종 소비자에게 7만원 가량에 판매하는 등 2배 가량의 불법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냉동멸치는 19t에 달하며, 나머지 33t의 멸치도 전량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기장멸치가 최근 조업부진으로 물량이 모자르자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것입니다.

해경은 인근의 식당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수사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들의 건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돈벌이에만 급급한 악덕 도매업자와 소매 상인들에게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하겠습니다. 구성·디자인 양다빈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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