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11월이면 추워질 만한 날씨이기도 하지만,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가 당황스럽긴 하다. 36.5℃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우리 몸은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괴롭기만 하다. 우리 몸은 여름철 높은 기온에는 쉽게 나른해지고, 겨울철 추운 환경에서는 으슬으슬 떠는데 이는 일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성 체온조절이다. 때문에 요즘처럼 하루 중 기온변화가 심하면 우리 몸은 쉴 틈 없이 바쁘다.

실제 아주 추운 겨울보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변할 때, 감기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일교차가 큰 가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감기 환자가 1.5배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된다. 가을의 큰 일교차가 우리 몸의 체온유지 기능을 방해해 면역체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은 1년 중 가장 건조한 계절인데, 이런 가을철의 건조한 공기가 코 점막까지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실내 적정습도 유지 역시 아주 중요하다. 습도를 60% 안팎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수건 같은 것들을 널어 두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서 몸 속 수분보충과 함께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

대개 감기에 걸리면 마스크를 많이 사용하는데,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가 마스크 섬유 사이로 빠져나가서 전염 방지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다고 한다. 하지만 마스크 사용은 ‘감기 예방’과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된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이다. 마스크 안에 습기가 생기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동시에 감기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 ‘감기기상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감기기상지수’는 일교차, 최저기온, 습도에 따른 감기 발생 가능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별로 나눠 제공한다. 오늘 우리지역 감기기상지수는 ‘보통’이지만 일부 주변 내륙지역이 ‘높음’을 보이고 있어서, 기온변화가 심한 이번 주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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