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명소 발굴 관광콘텐츠화
관광동구로 눈부신 도약에 매진

▲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울산대교 전망대에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를 바라보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웅장한 위용의 골리앗 크레인이 보인다.

골리앗 크레인은 스웨덴 말뫼시의 랜드마크였던 높이 138m의 코쿰스 조선소에 있던 것으로 지난 2002년 현대중공업이 단돈 1달러에 사온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스웨덴의 산업을 대표하던 항구도시 말뫼는 한때 조선업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 등 후발 경쟁국에 밀려 급격히 쇠락했다.

말뫼는 조선소가 폐쇄됐고 다른 산업기반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어 지역경제마저 무너지고 말았다.

지금 조선 산업의 침체로 휘청이는 우리 동구의 입장에서는 이런 저런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셰일가스 열풍으로 촉발된 저유가로 세계 1~3위를 다투던 우리나라 조선기업들은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에 내몰리고 자칫 대응을 잘못하면 몰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실제 그 여파는 지역경제에도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끝없이 지역의 갈등과 불안을 초래하고 있고, 이는 지역사회 전반에 상상할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렇듯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지만 때론 기회로 다가온다.

격변하는 환경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우리만의 창의 산업을 만들어 대응해 나가야 한다.

그럼 우리만의 창의 산업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관광산업이다.

조선업이 쇠퇴한 말뫼는 대대적인 도시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친환경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동구 역시 말뫼의 경험을 교훈 삼아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산업으로 극복해야 한다.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중국의 만리장성 등은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관광명소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와 같은 명소들은 해당 국가와 도시의 관광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와 장엄한 자연경관만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명동처럼 쇼핑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와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정 지역이 관광지로 소위 ‘대박’이 나면 그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동구지역 곳곳에는 전국의 유명 관광지 부럽지 않은 절경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여름휴가 때 방문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대왕암공원과 곧 준공될 어린이테마파크, 울산의 산업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 주전몽돌해변, 도심 속의 일산해수욕장, 방어진항, 명덕수변공원, 화암추등대, 마골산, 주전봉수대, 동축사 등을 비롯해 드라마 ‘메이퀸’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슬도와 바닷가 등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자원이다.

현대중공업으로 대표되는 산업관광자원에 방어진항의 조선 역사를 접목해 조선산업역사 관광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소리 9경의 중심지인 슬도 등 새로운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아직 동구의 매력을 잘 알지 못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동구의 매력을 제대로 홍보하고 알리는 일은 관광산업을 촉진하는 윤활유가 될 것이다.

미래의 블루오션인 관광산업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제 강점기 이후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이었던 울산 동구의 화려한 도약을 꿈꿔 본다.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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