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리꾼 박창준씨(38)가 오는 4월7일 오후 3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미산제 수궁가 완창발표회를 갖는다.  수궁가 완창으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박창준씨는 수궁가를 무형문화재 제5호 조통달씨에게서 배웠다. 박초월 선생에서 조통달로 이어지는 미산제 수궁가는 남자소리의 웅장함을 드러내며 다소 거친 말로 걸쭉한 해학을 담아내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박씨의 소리는 말과 음, 박자 등에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고 있어 내용을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흘러 자칫 말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는다. 남자다운 소리와 연기력도 갖추고 있다.  조통달씨는 그를 일컬어 "성품이 온화하고 타고난 소리 제질과 후천적인 노력이 대단하여 명창의 자질이 엿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는 조통달씨가 참여해 격려하고 부산대 국문과 강사로 있는 송철호씨가 미산제 수궁가의 특징을 먼저 소개 이해를 돕는다. 이어 박창준씨의 수궁가가 3시간30분여에 걸쳐 진행된다. 고수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와 영남대에 출강하고 있는 박근영씨와 목원대 음악과에 재학하고 있는 서용석씨가 맡는다.  95년부터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여러 무대에서 소리를 선보여왔지만완창발표회는 처음이다.  그는 "가사가 갖고 있는 해학을 잘 살려 내용 표현이 재미있게 해서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며 취미로 국악을 시작한 박창준씨는 판소리에 끌려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했고 현재 동대학원에 재학중이다. 박동진씨로부터 적벽가를 사사했고 대구무형문화재 이명희씨로부터 춘향가와 흥보가를 사사했다. 현재 울산예고에 출강하며 한국국악협회 울산시지회 사무국장으로 맡고 있으면서 중구 태화동에서 울산국악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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