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어린 고려 황제 ‘정종’ 역
처음으로 도전한 악역 연기에
감량까지 하며 혼신의 힘 쏟아내

▲ SBS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광기 어린 고려 3대 황제 정종(왕요)을 연기한 배우 홍종현.

배우 홍종현(26)은 얼마 전 막을 내린 SBS 사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광기 어린 고려 3대 황제 정종(왕요)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개인적으로 악역은 첫 도전이어서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열심히도 했다”며 “생각한 대로 나쁘게 잘 봐주셔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런 쾌감이 있더라고요. 악역 연기를 했는데 상대 배우 팬들이 욕을 할 때 묘한 쾌감이 느껴졌어요. 변태 같은 이상한 감정이 아니구요.(웃음) 홍종현을 욕하면 기분 나쁠 건데 왕요 욕을 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악역을 했는데 욕 안 먹으면 더 속상하지 않을까요”

홍종현은 정말 이번 연기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통 악역을 맡은 뒤 반감이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하는 배우들이 많지만, 홍종현에게서 그런 걱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극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장면으로는 왕요가 황위에 올라 형제들에게 살상을 저지른 뒤 꽹과리를 치고 불경을 외며 광기를 발산하는 장면과 왕요가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 속에 비통하게 죽어가는 장면을 꼽았다.

극 중 왕요는 아들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온갖 악행을 일삼는 친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 분)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다 결국 황위를 차지하지만 즉위한 지 4년 만에 죽음을 맞는다.

홍종현은 정치적 암투 속에서 이복형인 2대 혜종 왕무(김산호)를 죽게 하고 권력을 잡은 뒤 이복동생인 10황자 왕은(백현)을 직접 살해하는 등 야수성을 드러낸다.

홍종현은 후반부 왕요의 섬뜩한 모습을 연기하느라 체중 감량까지 했다고 전했다. 원래 73㎏이던 몸무게가 67㎏로 7㎏이나 빠졌다는 것.

“죽음으로 가기까지 힘들어 하는 것 때문에 살을 조금 빼볼까 하는 생각은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빠졌어요.”

홍종현은 “제가 지금껏 한 작품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해주신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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