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여론조사도 격차 벌려나가
히스패닉 참여 증가로 클린턴 유리

 

제54대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오차범위(1~6%P) 안팎의 접전양상 속에서도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확률 80~90%로 보고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이날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11월2~5일·1937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3%의 지지율 기록해 4%P의 격차를 보였다. 전날의 5%P(48%대 43%)보다는 격차가 1%P 좁혀진 것이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2.5%P다.

CBS 방송의 새 여론조사(11월2~5일·1426명)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41%에 그친 트럼프에 4%P 앞섰다. 폭스뉴스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11월3~6일·1410명)에서도 클린턴이 48%로 트럼프(44%)보다 4%P 우세했다.

경합주의 여론조사는 여전히 엎치락 뒤치락 하지만 뉴햄프셔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지에서는 클린턴이 다시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뉴햄프셔의 경우 뉴햄프셔대학 서베이센터의 여론조사(11월3~6일·707) 결과 클린턴이 49%를 기록해 38%에 그친 트럼프를 무려 11%P 차로 제쳤고, 클린턴 우세지역에서 막판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된 버지니아에서도 크리스토퍼 뉴포트대학 여론조사(11월1~6일·1193명) 결과 클린턴이 48% 42%대로 트럼프에 6%P 우위를 보였다.

승패를 직접 가를 선거인단 확보경쟁에서도 클린턴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분위기다.

NBC 방송은 경합주 여론조사 흐름을 토대로 클린턴이 현재 274명, 트럼프가 170명으로 추정했다. 94명은 아직 승패가 불분명한 경합주의 선거인단으로, NBC 방송은 이를 제외하더라도 클린턴이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이 가운데 270명을 먼저 확보하는 쪽이 승리한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RCP 집계상으로는 경합주가 더 늘어나면서 클린턴이 이틀전 216명에서 203명으로 떨어지고 트럼프는 164명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합주를 포함한 선거인단 확보 전망은 클린턴 301명, 트럼프 237명으로 이틀전 297명대 241명과 비교해 클린턴은 4명이 늘고 트럼프는 4명이 줄었다.

에머슨칼리지는 클린턴이 323명을 확보해 트럼프(215명)에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에머슨칼리지는 클린턴이 경합주 가운데 콜로라도, 플로리다, 미시간, 네바다, 뉴햄프셔,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고, 트럼프는 아이오와, 오하이오에서 이길 것으로 예측했다.

WP도 클린턴이 275명, 트럼프가 215명을 확보해 클린턴이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CNN은 현재 클린턴이 268명, 트럼프가 20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입소스는 이날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45%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앞서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303명을 확보해 트럼프(235명)를 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예측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84%로 점쳤다. 트럼프는 16%였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는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 수가 4620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기투표에서는 히스패닉의 투표 참여가 급증하고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백악관 입성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히스패닉 유권자가 이민자 적대정책을 내놓은 트럼프보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면에서 클린턴에게 희소식인 셈이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결과 미국 28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우편이나 투표소 방문을 통해 조기 투표를 한 유권자가 4627만명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최종 조기 투표자 수가 유권자의 40%가량인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선 승부의 분수령인 주요 경합주에서 공화당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의 조기 투표율이 높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