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후 주전 선수 줄부상
복귀까지 승률 4할 버티면
시즌중반 상위권 도약 전망

▲ 모비스는 양동근과 이종현의 부상으로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 경기에서 고양 김동욱이 돌파하다 막히는 장면. 연합뉴스

2016-2017시즌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가 나란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비교적 이변이 없는 편이라는 농구에서 우승권 전력을 가졌다는 평을 들은 두 팀이 나란히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일은 드문 경우다.

이들 두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고양 오리온과 함께 ‘3강’으로 지목됐지만 오리온만 5승1패로 순항하고 있을 뿐 KCC(1승6패)와 모비스(2승5패)는 1승을 거두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원인은 역시 부상이다.

4연패 중인 KCC는 하승진, 안드레 에밋, 전태풍 등 간판선수 세 명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하승진은 이달 초 발목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평균 25.7점을 넣어 외국인 선수상을 받은 에밋은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후 두 경기에만 출전한 뒤 전력에서 제외됐다.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에밋은 20일까지 에릭 와이즈로 일시 교체됐다.

가드 전태풍은 팔꿈치 부상 때문에 이달 들어 코트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시즌 개막에 앞서 팔꿈치를 다친 전태풍은 10일 부산 케이티와 홈 경기에도 출전이 어렵다.

10일 맞대결하는 케이티(1승5패) 역시 하위권에 있는 팀이라 KCC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케이티는 반대로 이날 부상으로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전체 1순위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다니엘스가 출전 채비를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이종현이 부상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양동근은 지난달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을 다쳐 12월 말까지 출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이종현은 발등 피로골절 탓에 역시 12월 말이나 돼야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네이트 밀러도 햄스트링을 다친 모비스는 대체 외국인 선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27일까지 기용해야 한다.

다행히 블레이클리가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는 모비스는 최근 세 경기에서 2승1패로 살아나고 있다.

원주 동부, 안양 KGC인삼공사 등 난적들을 연파했고 1패도 오리온을 상대로 경기 내내 우세한 내용을 보이다가 연장전 끝에 당한 것이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KCC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버텨준다는 전제로 에밋, 리오 라이온스 등 외곽을 위주로 하는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는데 그런 점에서 시즌 구상 전체가 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건연 위원은 “모비스는 최근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서 양동근 부상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양동근, 이종현이 돌아오기 전까지 승률 4할 이상으로 버텨준다면 시즌 중반 이후 상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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