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문화의거리 옛 전통공예관. 현재 리모델링 중이며, 내년 1월 중구생활문화센터가 개관한다.

구군별로 운영될 ‘생활문화센터’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활문화센터 건립은 문화예술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권장해 온 사업이다. 사업취지는 유휴공간을 탈바꿈시켜 지역공동체형성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하자는 것. 문화예술을 매개로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다. 울산지역 생활문화센터를 둘러본다.

낡은 건물 리모델링, 일반인의 문화여가 돕는곳 활용
전시실·동아리방·쉼터 등 꾸려 주민들 문예공간으로
울주는 개관…중구, 내년부터…북구, 내년말께 개관

생활문화센터는 5개 구군별로 운영돼 온 기존의 문화예술회관(예술관 및 예술의전당)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기존 회관들이 기성 공연전시 상품을 보여주고 전문예술인(단체) 대상으로 대관을 해 준다면, 생활문화센터는 철저하게 일반인의 문화예술활동을 장려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 곳에서는 누구나 쉽게 문화여가를 즐기면서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

▲ 옛 두서면사무소를 재단장한 울주생활문화센터. 지난 8일 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부의 생활문화센터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야 진행할 수 있다. 지원비는 오래되고 낡은 건물을 생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 옛 주민센터, 빈 갤러리, 폐허가 된 목욕탕 등 대상건물은 다양하다. 국비와 시비, 구·군비 매칭을 통해 각 지자체의 환경에 맞춘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사업을 관장하는 문광부 산하 생활문화진흥원(2016년 5월 개원)에 따르면 전국단위 생활문화센터는 현재까지 102개소에 이른다. 사업 자체가 신규사업에 속하다보니, 49개소만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 53개소는 개관을 위해 한창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 있다. 그 중 울산지역 생활문화센터는 3개소다. 울주생활문화센터는 지난 8일 개관했고, 중구생활문화센터는 내년 1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북구생활문화센터는 내년 말께 개관할 예정이다.

▲ 옛 양정동 주민센터 전경. 내년 연말께 이 곳은 북구생활문화센터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옛 두서면사무소의 변신, 울주생활문화센터

울산지역 첫 생활문화센터는 울주군에서 개관했다. 지난 8일 울주군은 옛 두서면사무소를 리모델링 해 울주생활문화센터를 개소했다. 이 사업에는 국비 4억20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이 들어갔다.

지상 2층(895㎡) 규모의 본관 1층은 주민공동체공간과 동아리방이 들어섰다. 2층에는 전시실과 다목적홀로 이뤄졌다. 별관 2동은 음악실과 공예방, 도자기 동아리방이다. 3동은 관리실이다.

이수영 울주군 문화관광과 주무관은 “울주 서부권역 생활예술 주민동아리들이 자율공간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농촌지역의 생활 속 문화예술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군 직영, 대관 위주로 운영되며 기간제 근로자 2명이 배치됐다”며 “활성화 정도에 따라 전문 강사진을 초빙하고, 주민동아리 활성화 등 사업을 다양화 하겠다”고 말했다.

▲ 울주-공연연습실

◇중구 원도심 문화재생, 중구생활문화센터

중구생활문화센터는 중앙길 161 옛 중구전통공예관을 리모델링해 운영된다. 중구는 이를 위해 지난 1년 간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고, 내외부 건축공정은 마무리단계다. 개관은 내년 1월이다.

지상 1층에는 회의실이 필요한 주민모임이나 만남의 장소가 필요한 주민공동체가 상시 활용할 수 있다. 2층은 문예, 미술, 서예 등 창작실과 주민들의 자율체험공간으로 대여된다. 지상 3층은 다목적홀, 4층은 그 밖의 동아리방과 옥상야외쉼터가 각각 조성돼 있다. 중구생활문화센터는 원도심에 자리하는 특징이 있다. 2020년 개관예정인 시립미술관, 이전개관할 중부도서관, 울산최초 도심 내 문화광장, 울산근대역사박물관과 중구문화원, 서덕출 문학관(계획단계) 등 주변에 들어설 새로운 문화기관들과 연계해 시너지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 울주-진입로 쉼터

노선숙 중구 문화관광실장은 “문화의거리 내 진행가능한 각종 프로그램과 주중·주말 사용시간대를 늘리는 방안을 두루 고민 중”이라며 “생활문화센터 취지를 살리면서 주민들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사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구-옥상정원

◇옛 양정동주민센터, 북구생활문화센터로

북구도 원래는 올 연말 즈음 생활문화센터를 개관하려 했다. 하지만 애초 대상건물이었던 ‘농소1동 주민센터 맞은편 인큐베이팅 건물’이 ‘양정동 옛 주민센터’로 바뀌면서 예산 및 추진계획이 수정됐다. 개관시기는 내년 연말께로 늦춰진 상황이다.

▲ 중구-다목적실

사업계획이 바뀐 이유는 좀더 많은 주민들이 활용하도록 접근성이 높은 곳을 찾았기 때문이다. 옛 양정주민센터는 주변에 양정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주택가도 넓어서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할 수 있다. 또 성공적으로 안착한 북구예술창작소(옛 염포동 주민센터)와도 연계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북구는 2층 규모 402㎡ 면적의 옛 주민센터를 확장해 3층 규모 600㎡로 늘릴 계획이다. 개관은 늦춰졌으나 총 사업비는 기존 10억원에서 19억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국비 5억7900만원, 시·구비는 각각 6억7500만원이 투입된다.

 

김일후 북구 사무관은 “내년 1월 설계공모에 들어간다”며 “창작실, 체험공간, 동아리연습실 등 실질적인 주민들의 생활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선호도를 조사하고 주민센터와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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