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반발 매수 나서고...美 경제 성장 기대감 확산
코스피 2000선 거뜬히 회복...日·中 증시도 호조세 보여

▲ 트럼프 당선 소식에 폭락했던 코스피가 10일 급반등해 44.22포인트가 오른 2,0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폭락 장을 연출했던 아시아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분위기를 전환했다. 전날 투매가 쏟아지면서 지수가 폭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저점을 확인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반발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날 2.25% 빠졌던 한국의 코스피는 44.22P(2.26%) 오른 2,002.60으로 마감하며 2,000선 위로 안착했고, 일본 증시는 장중 7%까지 치솟았고 중국 증시는 올 1월 이래 10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10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6.72% 상승한 17,344.4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15일 7.16%의 폭등세를 기록한 이래 약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날 5.36% 폭락했던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한 지 10여분 만에 6%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고, 오후 2시24분에는 전날보다 7.03% 치솟은 17,393.82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픽스 지수는 5.78% 뛴 1,376.35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34% 오른 9,152.1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2%, 선전종합지수는 1.37% 상승 마감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3,171.28로 마감해 올 1월 8일 이래 종가 기준으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트럼프가 당선 연설에서 “분열의 상처를 봉합하자”며 화합을 강조하면서 향후 미국 경제가 더욱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퍼졌다. 이 영향으로 앞서 유럽과 미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업종 대부분 상승세로 거래를 마친 가운데 ‘트럼프 수혜주’로 거론되는 의약품(9.21%)이 급등했다. 철강·금속(4.29%), 건설업(3.66%)도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삼성전자(3.32%), SK하이닉스(3.40%), 삼성물산(3.81%), 포스코(6.70%) 등 대다수 종목이 반등하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동차주인 현대차(-3.73%), 기아차(-4.39%), 현대모비스(-5.88%)는 약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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