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뷔페·프랜차이즈 등 경영난 겪어 일부 폐업도

▲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지역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대형 뷔페와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올 3분기 소비판매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전국에서 울산과 경남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남구 삼산동의 뷔페 드마리스 울산점은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이 식당은 업주가 건물 임대료를 내지 못해 법원의 가압류가 진행되면서 내부 집기류까지 반출됐다. 전국에 12개 지점을 둔 유명 프랜차이즈 뷔페지만 본사 직영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돌연 영업을 중지하면서 연말 행사를 예약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북구 진장동의 A뷔페도 올 초부터 손님이 줄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곳은 돌잔치와 각종 행사 등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시민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매출이 예전만 하지 못한 실정이다.

A뷔페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다보니 일반식당보다 비교적 식대가 높은 뷔페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다”며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라 울산지역 대부분의 뷔페들이 비슷한 사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소비판매 ‘-’ 기록
감소지역은 울산·경남뿐
김영란법 시행도 한 몫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도 최근 영업난으로 문을 닫았다.

통상 가계의 지출을 줄일 때 가장 먼저 줄이는 품목이 외식비용이다. 울산지역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형 뷔페와 프랜차이즈 식당 등이 매출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전년동분기대비 올 3분기 소매판매가 감소한 지역은 울산과 경남뿐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울산과 경남의 소매판매는 각각 -2.0%, -1.1% 줄었다. 울산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만이다.

업종별 서비스업생산을 보면 요식업계의 부진은 더욱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올 3분기 서비스업은 보건·사회복지(9.4%), 금융·보험(5.7%), 교육(2.3%) 등에서 늘었으나, 전문·과학·기술(-15.5%), 협회·수리·개인(-8.8%), 숙박·음식점(-2.4%) 등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0.5% 증가하는 그쳤다.

특히 울산의 숙박·음식점은 지난해 2분기(-0.2%)부터 올 3분까지 6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구지역을 포함해 울산지역 요식업계 전체가 올 초부터 전년에 비해 매출이 30~40% 가량 줄어들었다”며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고급음식점이나 대형 뷔페들의 매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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