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끝으로 해체...안산 시민축구단에 흡수

내셔널리그 통산 최다 우승

▲ 지난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릉시청과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울산현대미포조선 축구단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현대미포조선 축구단 제공
울산현대미포조선 축구단이 올시즌을 끝으로 해체됐다.

미포조선 축구단은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국제공항 2016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강릉시청과 1대1로 비겼다. 앞서 9일 울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0으로 이긴 울산미포는 1·2차전 합계 2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4연패이면서 리그 통산 7회로 최다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이번 경기는 미포조선 축구단의 마지막 우승이다. 홈 고별전이 된 1차전에는 선수들과 팬들이 많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울산미포조선은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참여를 위해 창단을 앞두고 있는 안산 시민축구단에 흡수된다. 미포조선 축구단 선수 14명이 안산 시민축구단으로 합류한다. 나머지 선수 8명은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았다.

미포조선 축구단은 국내 9번째 실업구단으로 지난 1998년 창단됐다. 이후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실업축구 최강자로 떠올랐다.

창단 3년만에 전국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울산미포조선은 2005년에는 FA컵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해체가 결정된 올해 울산미포조선은 정규리그 2위에 올라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에서 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누르고 4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팀 통산 7회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둔 울산미포조선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창겸(60) 감독은 “안산으로 가는 선수들은 프로 선수로 생존하기 위해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3년간 미포조선 축구단에 있으면서 좋은 선수와 스태프를 만나 오로지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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