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북구 나누리봉사단

▲ 나누리봉사단은 지난달 30일 울산대공원 남문에서 난치성질환인 척추기형 희귀병을 앓고 있는 김모(13)군을 위해 사랑나눔 음악회를 열고 성금을 모았다.

“무사히 치료 잘 받고 꼭 완치가 돼서 아프지 않은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2011년부터 지역 공원 등에서 음악회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으로 난치성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돕고 있는 재능기부 단체가 있다.

허용운(54) 회장을 필두로 10여명의 회원들 모두가 직장인·전업주부인 사람들로 구성된 북구 나누리봉사단이 그 주인공.

봉사단이 구성된 건 지난 2007년으로 처음에는 지역 양로원이나 요양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음악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왔다.

직장인·전업주부로 구성된 10명의 회원들

지역 공원서 음악 재능기부로 수익금 얻어

난치성질환 앓는 아픈 아이들 위해 기부

특히 보컬부터 기타, 아코디언 연주자, 색소폰 연주자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허 회장은 “주위에 분명히 더 어려운 사람이 있을 거라 생각해 찾아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면서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들이 난치성질환을 앓는 아동을 돕게 된 것은 지자체인 북구청의 도움이 크다.

매년 3월 초 북구청에서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가정, 어려운 가정이나 딱한 사연을 가진 2~3가정을 봉사단에 알려주면 봉사단은 이들 중 한 가정을 위해 음악회를 열게 된다.

주로 공연을 펼치는 곳은 선암호수공원, 울산대공원 등 지역 공원이나 북구 진장동 롯데마트 광장 등이며 사람들이 모이면 아픈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 마련된 음악회 취지를 설명한다.

수익금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모인다. 봉사단은 올해도 척추기형 희귀병을 앓고 있는 김모(13)군을 위한 사랑나눔 음악회를 지난 3월부터 열어 모은 수익금 200여만원을 북구청에 전달했다.

이렇게 이들이 6년동안 음악회를 열어 모은 수익금만 1300여만원에 달한다.

봉사단 회원들이 가장 보람찼던 일은 지난 2012년 음악회를 열고 장모(5)양에게 수익금을 전달한 것.

허 회장은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술비가 워낙 많이 든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최근까지도 간간히 연락했는데, 장양이 무사히 치료 잘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회원들도 모두 뿌듯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라는 것 없이 단순하게 그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 뿐이지만 그들이 겪은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공원 등에서 음악회를 열면서 주위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올 때도 많고, 심할 때는 “어떻게 공원 안에서 모금함을 놓고 모금을 하느냐”며 모은 성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때도 있었다.

허 회장은 “우리는 단지 있는 그대로, 자발적으로 모여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시간을 쪼개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 뿐인데 저런 의심을 받거나 민원이 들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그는 “꾸준히 난치성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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