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녹색마을협동조합

특별한 기술·교육 필요없어...자유로운 근로시간도 장점

▲ 녹색마을협동조합은 고령자,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고령자 일자리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역의 고령자와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나선 협동조합이 있다.

녹색마을협동조합(대표 임용걸)은 지역의 고령자나 취약계층을 고용해 공공 시설물 청소와 소독업을 하는 협동조합이다.

임용걸 대표는 “고령자나 취약계층의 경우에도 충분히 근로 능력과 의지가 있지만 적절한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자,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중구 다운동에 위치한 녹색마을에는 고령자와 취약계층인 직원 9명이 일하고 있다. 조합을 시작하면서 청소업을 하게 된 것도 특별한 기술이나 교육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다.

현재는 중구청의 공원화장실 청소사업을 맡아 직원별로 구역을 정해 일을 하고 있다. 전일제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정해진 맡은 구역을 일정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비교적 자유롭다. 이 때문에 개인적 시간을 유동적으로 쓸 수 있어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조합에서 일하고 있는 홍종복(65)씨는 “청소 일을 하면서 육체적으로는 힘이 들지만, 놀이터 소독 등을 하면서 내 손자 같은 아이들이 놀 공간을 정비한다는 마음에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설립 2년 차인 녹색마을은 수익 면에서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특히 모래 소독은 한 곳마다 적게는 10일에서 많게는 20일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 운영 면이나 고용에도 큰 보탬이 된다.

최근에는 복지시설 등의 방역 수요도 많아져 관련 허가를 받는 등 유관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꾀하고 있다. 녹색마을은 인근 백산경로당 등 복지시설의 청소, 소독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서정혜 수습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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