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경기 4승1패 거둬야...월드컵진출 안정권 들어
유럽파 체력안배가 관건

▲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한국의 구자철이 후반 역전골을 넣은 뒤 점프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점 22를 향해 뛰어라!’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하며 ‘고난의 길’을 예고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최종예선 4경기 동안 승점 7을 쌓아 조3위로 밀렸던 한국은 이번 승리로 우즈베키스탄(승점 9)을 끌어내리고 월드컵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3위 팀까지 박빙의 승점 경쟁을 펼치는 터라 ‘살얼음’ 조2위인 한국은 남은 5경기에서 처절한 생존게임이 불가피해졌다.

◇‘승점 22점을 확보하라!’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필요한 승점을 22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으로선 목표치의 45%를 완수한 상태다.

이제 남은 5경기에서 승점 12 이상을 따내는 게 대표팀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4승1패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3승2무도 위험할 수 있다.

한국은 내년 3월23일 중국과 원정으로 최종예선 6차전을 펼치고, 곧바로 내년 3월28일 시리아와 홈에서 7차전을 치른다.

또 내년 6월13일 카타르와 원정으로 8차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 내년 8월31일 홈에서 이란과 9차전에서 맞붙은 뒤 9월5일 원정으로 우즈베키스탄과 10차전 최종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향방을 결정한다.

◇‘초반 실점은 줄이고…

막판 득점은 늘리고’

5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은 8골(상대 자책골 1골 포함)을 득점하며 경기당 평균 1.6골을 작성했다.

이는 조 1위 이란(경기당 평균 0.8골)과 조3위 우즈베키스탄(경기당 평균 1골)을 앞서는 기록이다.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에서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2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했고 남태희(레퀴야),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총 6명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원톱 스트라이커가 아닌 2선 공격수들이 득점을 모두 담당했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가끔 터지는 수비진의 득점도 없었다는 게 아쉽다.

득점은 최종예선 A조에서 다투는 6개 팀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실점 역시 많았다. 한국은 5경기 동안 무려 6실점했다. 이는 최종예선 A조 5위 카타르와(승점 4) ‘꼴찌’ 중국(승점 2)과 같은 실점이다.

최종예선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대표팀의 좌우 풀백을 담당했던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며 벌어진 ‘측면 풀백 품귀 현상’도 한몫을 했다.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신문선축구연구소’가 대표팀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면서 내준 6골 가운데 3골을 전반 15~30분대에 실점했다.

득점도 최종예선 A조에서 가장 많은 8골이나 넣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신문선축구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대표팀은 최종예선 4차전까지 전·후반이 끝날 시점인 전반 30~45분, 후반 35~45분대에 득점이 없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40분 구자철이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게 유일한 후반 막판 득점으로 남았다.

결국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풀타임 출전의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경기 후반부에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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