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호는 국내 최대 철새들의 낙원이다. ‘2016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이 오는 18~20일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 공동 주최로 군산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전북 군산의 소중한 생태보고인 금강호는 국내 최대 철새들의 낙원이다.

붉은 낙조 속으로 날아오르는 가창오리(Baikal Teal) 수십 만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곳. 서해안의 넓은 갯벌과 갈대밭, 농경지가 어우러져 해마다 겨울이 되면 금강 하구는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한다.

이곳의 대표적 겨울철새로는 기러기류, 오리류, 고니류 등이 있다. 국제적 보호종인 가창오리를 비롯해 큰고니, 개리 등의 천연기념물과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50여종 80여만 마리가 가을부터 찾기 시작한다.

금강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곳에 유부도가 있다. 20가구가 살고 있는 이 섬에는 우리나라를 찾은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의 95% 이상이 월동을 한다.

이곳에는 국내 최대 자연생태시설인 금강철새조망대가 있어 각종 생태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메카로 전국적인 명성을 높이고 있다.

큰고니·개리·청둥오리·큰기러기 등
50여종 80여만마리 철새의 낙원
18~20일 군산·서천 일원서 철새 축제
도보·자전거·버스 등 3가지 탐조투어
체험·생태교육 등 47개 프로그램 마련

철새들의 머나먼 여정. 수천만 번의 날갯짓을 잠시 거두고 또 다른 비상을 위해 고단한 몸을 잠시 쉬어가는 곳. 금강 길목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2016 군산-서천 금강철새여행’이 오는 18~20일 전북 군산시과 충남 서천군 공동 주최로 군산금강철새조망대, 금강습지생태공원,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인 ‘금강철새여행’은 ‘금강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을 주제로 체험형, 생태교육형, 경연 및 부대행사 등 총 47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 축제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형 프로그램 위주로 준비했다.

생태교육형은 ‘내 꿈은 사육사’ ‘철새탐험가 되기’ ‘동물교감 생태설명회(조류편, 파충류편, 아기동물편)’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철새탐조투어’가 실시된다.

경연 및 부대행사는 ‘철새밀렵꾼을 잡아라’ ‘철새친구 흉내 내기 콘테스트’ ‘석고마임 퍼포먼스’ ‘벌룬버블쇼’ ‘철새비행기 날리기 대회’ ‘철새 골든벨’ 등이 열린다.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단연 탐조투어다. 탐조투어는 도보여행, 자전거여행, 버스여행 3개 코스로 진행된다. 금강의 철새들을 직접 눈앞에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해설사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청둥오리(Common Mallard)와 흰뺨검둥오리(Spot-billed Duck), 흰죽지(Pochard), 쇠기러기(White-fronted Goode) 등 금강의 황금빛 석양을 배경으로 철새의 화려한 날갯짓을 현장에서 볼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기회다.

공모 및 기관 참여 프로그램은 ‘철새탐조 망원경 만들기’ ‘철새들의 만찬’ ‘희망 메시지 날개 만들기’ ‘하늘을 향한 꿈! 하늘을 나르샤’ ‘철새 육각달력’ ‘철새 스텐실 체험’ 등이 금강습지생태공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철새탐조 망원경 만들기’는 클레이점토로 망원경을 만들어 철새탐조를 즐기게 되며, ‘철새들의 만찬’은 여러 종류의 과자 토핑을 활용한 철새먹이 푸드 아트 체험이다.

또 ‘희망 메시지 날개 만들기’는 깃털모양의 종이에 철새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철새축제 참가자들이 하나가 되어 희망의 날개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이며, ‘하늘을 향한 꿈! 하늘을 나르샤’는 새가 나는 원리를 알아본 뒤 무게중심새, 미니진동새 등 새 모형을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군산시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본격적으로 가창오리가 찾아올 다음 달 말부터 내년 2월말까지 주말 탐조투어를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철새탐조시 가능하면 홀가분한 복장이 좋다. 더럽혀져도 아깝지 않고 튼튼한 것이 제일이다. 다만 서식지 주변과 대조되는 원색적이거나 화려한 색깔, 적(赤)·황(黃)·백(白) 등 눈에 잘 띄는 색깔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쌍안경, 망원경, 도감, 수첩, 배낭, 구급약 등을 준비해야 철새를 더 잘 감상할 수 있다.

새들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후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삼가야 하며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잡담을 억제하고 특히 돌을 던지는 행위 등은 철새들을 영원히 쫓아내는 무례한 행동이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탐조활동과 사진촬영을 할 때에는 먼저 새의 보호가 최우선되어야 하고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

글=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사진=전북 군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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