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축구에도 김승현이 떴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대졸 루키 김승현이 팀 전력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입단과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찬 김승현은 27일 홈에서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2002 아디다스컵에서 연장 전반 8분 호쾌한 골든골을 터뜨려 연패의 늪에 빠졌던 팀에 귀중한 첫승을 선사한 것.

 울산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 첫골을 뽑았던 김승현은 팀이 3경기 동안기록한 3골 중 2골을 혼자 일구는 등 시즌 초반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구단측은 김승현이 재계약에 실패한 골잡이 찌코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벌써부터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도 탐내는 눈치다.

 181㎝, 71㎏급의 적당한 신체조건에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이고 패스, 프리킥이정교한 김승현의 강점은 골게터의 자질까지 겸비했다는 것.

 보직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호남대 재학시절 각종 대회에서 2-3차례 득점왕에 오를 만큼 찬스가 오면 어김없이 골로 연결하는 능력이 타고났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올 프로 입문 신인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액수인 계약금 2억5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입단한 김승현은 지난해 말 서귀포에서 열린 미국과의 A매치를 앞두고 구성된 「제8기 히딩크호」에 깜짝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던 주인공.

 2000년 올림픽 대표로도 선발됐던 김승현은 지난해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팀을 정상으로 이끈 공로로 최우수선수(MYP)에 선정되면서 일반에 이름이 알려지기시작했다.

 프로농구에서 동명이인인 김승현(대구 동양)이 눈부신 활약속에 팀을 정규리그정상에 올려놓으면서 MVP와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것 처럼 전남의 김승현도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상위권에 올리고 덤으로 신인상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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