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5년새 6.3% 감소

경기침체로 울산지역 유흥주점이 최근 5년 사이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 부진과 근로자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유흥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17일 울산 5개 기초단체에 등록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개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1693개로 약 5년 전인 2011년 4분기의 1806개보다 6.3%(113개) 줄었다.

울산 최대 유흥가가 형성된 남구로 범위를 좁히면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남구는 올해 3분기 기준 울산 전체 주점의 절반이 넘는 919개가 등록됐는데, 2011년 말에는 1042개였다. 채 5년이 안 되는 기간에 11.8%(123개)가 감소한 것이다.

조선업 침체 직격탄을 맞은 동구는 이 기간 311개에서 294개로 줄어 5.5%(17개)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폐업에 따른 근로자 이탈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구는 208개에서 205개로, 북구는 77개에서 74개로 3개씩 줄어 각각 1.4%와 3.9% 감소했다.

도농복합지역인 울주군만 이 기간 168개에서 201개로 19.6%(33개) 증가했다. 꾸준한 도시화와 인구 유입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중·동·북구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울주군에서 술집이 늘었지만 남구 유흥가 밀집지가 축소되면서 울산 전체 주점 개수가 감소했다.

울산 3대 주력산업이 모두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지갑이 얇아지고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민들이 당장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문을 닫는 주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9월 말 시행된 청탁금지법 때문에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의 폐업이나 업종 변경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폐업 등으로 주고객인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다 보니 술집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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