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성곽연구회 세미나서 공개...서양화 기법 구한말 그림 추정
독립기념관 소장자료로 알려져

▲ 일제강점기 울산왜성과 영호정 사진.(원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정유재란 당시 울산왜성에서 진행된 도산성전투(1597년 12월 말~1598년 1월 초)를 1800년대 말 일본의 근대적 회화기법으로 다시 그린 작품이 소개됐다.

해당 그림의 진위가 명확해 질 경우 기존에 알려진 도산성전투도 이외에 새로운 울산 관련 역사자료가 조명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자료는 지난 19일 울산성곽연구회(회장 이창업)가 울산박물관 강당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처음 공개됐다.

▲ 임진왜란 관계그림 사진 판넬(독립기념관 소장, 구한말 일제강점기 제작 추정). 이창업 울산성곽연구회장 제공.

이창업 회장은 이날 “구한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도산성전투도”라며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자료이자 화포를 사용한 조명(朝明) 연합군이 지금의 학성공원인 울산왜성(당시 도산성)을 공격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알려진 도산성전투도는 일본인 오키(大木)가 1차 전투 참가자들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를 6폭짜리 병풍 3점으로 정교하게 그린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공개된 그림에 대해 이 회장은 “구한말 일본화풍에 스며들기 시작한 서양회화의 기법이 곳곳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 지난 19일 열린 울산성곽연구회 제7차 세미나에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해당 자료는 독립기념관 소장품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명확한 크기나 상세내용은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민간 차원의 정보공개 보다는 울산박물관 등 전문기관 간의 자료고증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성곽도시 울산’의 면모를 공부해 온 민간인 회원들이 그 동안 연구해 온 자료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으며, 전쟁을 기억하고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조선조가 세워졌던 장변정, 1917년 울산성지보존회 설립자 김홍조, 그가 세운 별장 ‘영호정’이 뚜렷하게 찍힌 울산왜성 전경사진 등도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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