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가온누리 봉사대

▲ 가온누리 봉사대가 올해 1월 동구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모금행사를 개최했다. 당시 활동 사진.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를 갖고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해 두 번째 모금행사를 시작합니다.”

얘기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군고구마를 겨울철이 되면 판매하는 봉사를 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누는 단체가 있다. 올해 1월에 이어 어김없이 개최되는 두 번째 군고구마 판매 봉사활동은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울산 동구의 평범한 이웃들 50여명으로 구성된 가온누리 봉사대(회장 이재마)다.

동구의 평범한 이웃 50명 함께 마음 모아
군고구마 판매한 수익금 소외계층에 기부
올해도 희귀병 앓는 아동 2명에 성금 전달

봉사대는 올해도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 2명을 위해 군고구마 판매 수익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조모(2)양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로 태어나 심부전증으로 현재 울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서울삼성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장 이식수술 및 의료비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 김모(16)군은 크론씨병(상세불명의 장폐색증)을 앓고 있는 저소득 한부모 가정의 지적장애인으로 구토, 설사, 혈변이 지속돼 현재 입원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이 힘들다.

이재마 회장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참아내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 없이 치료를 받으며 가족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나눔실천을 하고자 활동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앞서 봉사대는 올해 1월 23일부터 31일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군고구마 봉사활동을 펼쳤고, 판매 수익금 800만원을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최모(8)군과 신모(13)양에게 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정기탁했다.

이들의 군고구마 판매 봉사활동의 슬로건은 ‘희망 더하기’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에게 희망을 더하고 싶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회원들에게 군고구마 판매 봉사활동을 제안했을때 처음에는 다들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정작 해보고 나니까 너무 즐거웠다며 세상에 봉사를 하면서 이렇게 가슴 뿌듯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이 회장과 봉사대가 올해 1월에 군고구마 판매 수익금 500만원을 전달했던 신양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약 4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부모들이 아이 돌보는 것 때문에 힘들어 했었다”며 “한편으로는 우리 슬로건처럼 신양에게 희망을 더하고 싶었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봉사대는 군고구마 판매 봉사활동 뿐 아니라 6·25참전용사, 월남전 파병용사 등을 대상으로 호국 보훈의달에 따로 식사대접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우리가 하는 봉사활동으로 많은 금액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봉사활동을 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하는 걸 보니 아직도 우리 사회 온정이 식지는 않았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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