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協, 슈틸리케호 총력지원
외국인 수석코치 등 인력보강
대표팀 소집일정 증가도 염두

▲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을 위한 전세기 지원 등 총력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에 나선 축구 대표팀을 위한 총력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2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태용 코치가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외국인 수석 코치 1명을 새로 영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체력담당 전문 지도자 1명도 함께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까지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 이란(승점 11)에 이어 월드컵 직행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확보했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두고 조3위로 내려앉으면서 사령탑 교체의 여론을 거세게 받았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전은 사실상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봉이 걸린 한판 대결이었고, 선제골을 내주는 어려운 상황에서 2대1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기사회생했다.

팬들의 사령탑 경질 요구에 난처했던 축구협회는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내년 3월 재개되는 월드컵 최종예선전에 대비해 슈틸리케호에 힘을 실어주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축구협회의 첫 번째 지원은 코칭스태프 보강이다.

신태용 감독이 U-20 월드컵 사령탑으로 빠지면서 외국인 수석코치 1명을 영입하기로 하는 한편 선수들의 체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돌봐줄 체력담당 전문 코치를 뽑기로 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선수들의 체력 담당 코치로 활동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이 더 크다”며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해 선수들의 체력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꾸준히 관리해 줄 피지컬 코치를 뽑기로 했다. 아르무아 코치를 보좌하는 역할도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또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원정 경기에 전세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축구협회에 건의하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해 대표팀 훈련 기간을 늘리는 방안도 찾기로 했다.

그는 “최종예선에 참가하는 팀 가운데 시리아와 한국을 빼고 나머지 4개 나라는 원정경기에 전세기를 활용하며 선수들에게 편의를 주고 있다”며 “대표팀을 위해서 원정 경기 때 전세기 활용을 축구협회에 적극적으로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년 6월 카타르 원정과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을 앞두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최종예선 참가 팀들이 대부분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2~3주 정도 합숙훈련을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규정상 2~3일의 시간 밖에 없다. 대표팀 훈련 일정을 늘이기 위해 프로연맹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표팀 지원책뿐만 아니라 최종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때는 조 2위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때에는 각각 조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며 “어렵게 최종예선을 치르고 있지만 조 2위로 5차전을 마친 것은 예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상대팀은 한국과 경기할 때 수비 중심적으로 경기한다. 이란도 홈 경기에서도 수비를 강화했을 정도”라며 “대표팀 선수들의 1대1 돌파 능력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때 측면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하지만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부정확한 패스로 역습도 많이 내줬다. 이런 문제점들을 대표팀과 협의하고 선수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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