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현대 신임감독
우승으로 ‘명문구단’ 부활
유소년 인재육성 포부 밝혀

▲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도훈 감독(오른쪽)이 김광국 단장으로부터 유니폼을 전달받고 취재진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프로축구 울산현대 호랑이군단의 새 사령탑에 오른 김도훈 감독이 이전 울산의 색깔과는 다른 강력한 공격축구를 표방하며 팬들에게 축구의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산은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구단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도훈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도훈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김도훈 감독은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울산 감독으로 첫 공식 일정에 나서 “울산은 선수때부터 우러러보던, 가고 싶어했던 명문팀이었다. 이제 지도자로 오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시절 국가대표 공격수로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 감독은 울산에서 새로운 공격축구를 통해 축구명가의 부활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울산현대는 득점 41점이라는 빈약한 득점력으로 리그 12위 수원FC 다음으로 가장 낮은 득점수를 보였다. 이에 최근 팬들 사이에서는 ‘재미없는 수비축구’ ‘명가의 몰락’ 등 불만이 이어졌다.

▲ 프로축구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김도훈 감독과 김광국 단장, 이형조 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정태석 축구협회장, 팬클럽회장 등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임규동기자 photolim@ksilbo.co.kr

김 감독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팬들에게 더 가깝게 갈 수 있도록 좋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울산은 예전부터 수비가 튼튼한 축구였다. 하지만 팬들이 원하는 축구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공격적인 모습일 것”이라며 “득점을 위해서는 공격을 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전술이 필요하다. 공격적인 전술을 추구해 득점력을 끌어올릴 것이다. 홈경기에서 중간에 일어나는 팬들이 없도록 팀 스타일에 변화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첫해 목표로는 당당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은 리그 우승을 맛봤던 명문구단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하는 리그에서 우승은 힘든 일이다”라며 “프로팀 모두가 시즌 전 목표를 우승으로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또한 우승을 목표로 하나하나 준비해 나갈 것이고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축구명문 학성고등학교 출신인 김도훈 감독은 유소년 육성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구단의 유소년팀이자 모교인 학성고와의 라이벌 현대고와의 관계를 염두에둔 듯 “나는 팀이 아닌 모든 축구선수를 응원한다”며 웃어보인 뒤 “울산은 유소년시스템과 인프라가 좋아 좋은 인재들이 꾸준히 나온다. 나 또한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을 잘 알고 관심도 많다. 강점을 잘 살려 울산을 대표하는 선수를 계속 배출하고 구단과 잘 상의해 프로선수로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감독으로 불러준 울산 구단에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크다. 과거는 지나가지만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있다”며 “2017년에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독려할테니 팬들도 많은 응원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도훈 감독은 지난 2006년 현역에서 물러나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성남과 강원, 19세 이하(U-19) 대표팀 코치로 경험을 쌓았고, 지난 2015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아 리그 8위로 이끌며 ‘늑대 축구’로 명성을 떨쳤다.

현역 시절에는 1995년 전북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5년 성남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57경기 114골 41도움(K리그 기록만 포함)을 기록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등에서 한국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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