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10세 아들 배런[AFP=연합뉴스]

10세 배런 당분간 뉴욕 체류·학교안팎 철통 경호…"트럼프가 배려 부족해 혼란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막내 아들 배런(10)이 당분간 워싱턴으로 전학가지 않고 뉴욕에서 학교에 다니기로 하자 이 학교 학부모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미국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 등에 따르면 배런이 다니는 뉴욕 맨해튼 사립학교 '컬럼비아 그래머 앤드 프리패러터리 스쿨'(이하 컬럼비아 프렙) 학부모들은 배런의 통학이 자녀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까 우려한다.

컬럼비아 프렙은 부유층 자녀가 많이 다니는 사립 초등학교로 등록금이 연간 4만 달러(약 4천700만 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4학년인 배런은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들어가지 않고 학년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는 어머니 멜라니아와 함께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생활한다. 배런에게 학기 중간에 학교를 옮기는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멜라니아의 뜻인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대통령 당선인 가족인 멜라니아와 배런은 뉴욕에서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특별 경호를 받는다. 이들에게는 각각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따라붙고, 배런의 등하교에는 방탄차를 배치해야 한다.

많은 학부모는 배런이 당분간 전학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침착하고 신중하게 받아들였지만, 학교 안팎의 '퍼스트 패밀리' 경호 과정에서 학생들이 불편을 겪는 등 피해가 커질까 봐 불안해한다.

한 학부모는 "안전 문제와 학교의 조치에 기겁하며 화를 내는 학부모도 있다"고 배니티페어에 전했다.

올해 초 멜라니아가 학교에 왔을 때 유일한 엘리베이터가 통제돼 다른 모든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강제로 계단을 이용한 적이 있다. 이런 경험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조용히 학교 관리자들에게 연락해 우려 섞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의 우려가 빗발치자 컬럼비아 프렙 측은 다음 달 학부모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리처드 소고이언 컬럼비아 프렙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교는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비밀경호국 전문가의 지도 하에 필요한 조치를 도입하고 추가 직원을 채용했다"며 "최근 일하는 비밀경호원 요원들이 눈에 띄었으나 곧 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맨해튼 상류층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웬스데이 마틴은 "학부모들은 트럼프가족이 뉴욕에 있어서 발생할 불편과 혼란을 우려하면서 이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트럼프의 특성과 연결짓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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