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심판 판정에도
클럽월드컵 출전권 획득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10년 만에 전북 현대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감격스러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강희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알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비겨 결승전적 1승 1무로 우승을 차지한 뒤 “5년 전 홈에서 알 사드에 우승을 내줘 4만명 이상의 팬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이후 AFC 챔피언스리그는 내게 엄청난 숙제였는데, 우승해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은 매우 힘들었는데, 큰 성원을 해주신 전북 팬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올 시즌 팀의 심판 매수 사건과 중국 리그 진출설 등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K리그 클래식에선 역대 최다경기 무패 기록을 세우고도 홈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FC서울에 패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내줬다.

이어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좋은 기량을 갖고도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많은 출전 기회를 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최 감독은 “클럽월드컵에선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AFC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1라운드 상대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를 꺾으면 세계적인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최강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한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챔피언스리그처럼 애절한 마음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의외의 성적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알아인과 경기에서 전북은 상대 팀 선수들의 거친 파울과 심판의 편파판정에 시달렸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우승을 따냈다.

최 감독은 “결승 2차전을 앞두고 (훈련장 변경 문제 등으로) 푸대접을 받았다”라며 “경기에서도 거친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 예상해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결승 2차전 경기 내용에 관해선 “선취 득점을 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갈 것 같았는데, 동점 골을 허용한 뒤 페널티킥까지 내줬다”라며 “만약 페널티킥 실축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최초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번 기록한 지도자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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