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여성암
2회 접종땐 예방효과 90% 이상

▲ 김재숙 울산광역시 건강정책과 감염병관리담당사무관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최근 보건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매년 5만명 이상(2015년 5만5000명) 진료를 받고 있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 한해 3600여명이 새롭게 진단을 받고, 하루 평균 2~3명이 사망(2015년 기준 967명,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최근 20~39세의 젊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 받는 수가 증가하는 등 자궁경부암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선제적 예방이 답이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여성암으로,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암 발병을 차단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예방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되는 초등학교 6학년, 중 1 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을 도입한 호주, 미국 등에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질환 감소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호주에서는 자궁경부도말 검사 상 백신에 포함된 HPV 유형이 백신 도입 전 29%에서 백신 도입 4년 후 7%로, 약 76% 감소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2003년생, 2004년생 여성청소년은 자궁경부암 무료접종대상이다.

특히 2003년생 여성 청소년의 경우 올해 12월말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만 내년도 2차 접종 비용지원(1회 접종에 15~18만원의 비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실시된 만 12세 여성청소년 대상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사업에 약 13만명이 참여 하였고, 이는 대상자의 약 28%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 되었다.

다행히 우리 울산은 대상자의 약 33%인 3528명이 접종 완료해 전국 접종률 보다 다소 높으나 67%의 여성 청소년이 아직 접종을 하지 않았다.

자녀와 의료기관 동행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부모님들께서는 접종동의서를 작성해 주시면 무료접종이 가능하며, 자궁경부암 무료접종과 여성청소년 건강상담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 도우미 홈페이지(http://nip.cdc.go.kr) 나 스마트폰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 성관계 나이가 점점 낮아짐에 따라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2회 접종하면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평생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이번 주말이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사랑하는 딸과 함께 의료기관에 동행하여 빠짐없이 예방접종을 받아 우리 울산의 여성청소년 모두가 암예방의 기회를 잡길 바란다.

김재숙 울산광역시 건강정책과 감염병관리담당사무관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