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FA컵 최종전 서울서 열려
1승 거둔 수원은 비겨도 트로피
서울은 1점차로 승리해야 우승

 

올해 한국 축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간절히 바라는 수원 삼성과 이번 시즌 ‘더블’(정규리그·FA컵 동반우승)의 희망을 살리고 싶어하는 FC서울의 ‘슈퍼매치 파이널’이다.

수원과 서울은 오는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을 펼친다.

올해 FA컵 결승은 K리그 클래식 최고의 라이벌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로 치러져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고,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승 1차전에서는 뜻밖에 수원이 홈에서 2대1 승리를 따냈다.

결승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수원은 비기기만 해도 2010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본다.

무엇보다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밀려나며 상처받은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면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2차전이 홈 경기이고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해 1대0으로만 이겨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번 시즌 ‘더블’과 함께 FA컵 2연패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전력 누수 없는 수원 ‘절호의 기회’

수원은 이번 시즌 말 그대로 ‘최악의 연속’이었다.

수원은 모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시즌 초반부터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출발했고, 정규리그 33라운드를 마친 뒤 하위 스플릿(정규리그 7~12위)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수원의 이번 시즌 마지막 희망은 FA컵이었고, 절박함을 앞세운 선수들은 화려한 진용을 자랑하는 서울과 FA컵 1차전에서 ‘캡틴’ 염기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따내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2차전을 앞둔 수원의 장점은 ‘전력 이탈자’가 없다는 점이다. 부상자도 경고누적 선수도 없다.

여기에 1차전을 치르면서 팀의 핵심 골잡이인 조나탄과 ‘캡틴’ 염기훈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한 것도 수원으로서는 다행이다. 주축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동료들의 사기가 함께 높아지는 효과를 봤다.

수원은 결승 2차전에서도 스리백(3-back) 전술 카드를 꺼내 들 예정이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한방’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전력 누수 심한 서울…‘경고누적에 부상까지 악재투성이’

서울은 결승 1차전을 마치고 너무나 큰 손실을 봤다.

팀이 패했을 뿐만 아니라 공격의 핵심인 데얀이 경고누적으로 결승 2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또 득점포를 가동했던 주세종마저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골키퍼 유현도 사후 비디오 분석에서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한 게 드러나 징계를 받아 결승 2차전에 나설 수 없는 등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곳곳에서 전력 누수가 생겼다.

데얀의 결장으로 서울은 핵심 공격진인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가동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무릎 통증으로 1차전 때 결장했던 박주영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어서 공격진의 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2선 공격의 핵심인 주세종마저 부상으로 사실상 출전이 어려운 것도 황선홍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한다.

1차전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복귀하지만 주세종과 함께 뛸 때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아쉽다.

결국 서울은 1차전 때 수원 선수들이 앞세웠던 ‘간절함’이 결승 2차전을 앞둔 키워드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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