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항조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자궁근종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자궁은 배꼽 아래의 골반 안에 위치하며, 아래쪽으로는 질과 연결돼 있다. 달걀 크기의 호리병 모양을 하고 있으며, 부속기관으로는 난소, 난관과 연결돼 있다. 무게는 30~40g 정도된다. 자궁내막의 변화에 따라 생리를 하고, 임신 시 태아를 보존하고 키우는 역할을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암과는 무관한 성격의 종양이다. 주로 호르몬 작용에 민감한 자궁 체부나 자궁 경부에서 근육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곤 하는데 경우에 따라 난소와 질, 자궁 주변 조직에 생기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35세에서는 40~60%, 50세에서는 70~80%의 빈도를 보인다. 특히 10대에서도 생리통이 심한 경우 근종이 발견되기도 한다. 유항조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자궁근종의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
암과 무관…가임기 여성에 흔해
생리통·골반 통증·변비 등 증상
주사제 투여·근종절제술도 가능
자궁적출술 가장 근원적 해결법
30대부터 1년에 한 번 검진 필수

◇30세 이상 여성 1년마다 정기검진을

자궁근종의 원인은 특별히 밝혀진 게 없으며, 유전자 이상과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기 전에는 크기가 커진 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근종이 생기면 그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유항조 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과 월경통, 부정기 출혈, 골반 압박감, 빈뇨, 변비, 성교 시 통증 등이 나타난다. 근종의 크기가 커진 경우 방광을 압박해 배뇨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자궁근종이 나타나면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젊은 여성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궁근종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 위험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족력이 없다 하더라도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적어도 6개월~1년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자궁근종은 물론 여러 여성 질환으로부터 몸을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 완화 가능해

증상이 없는 근종의 경우 대부분은 경과 관찰을 하게 되고 증상이 발생하거나 초음파 및 영상검사에서 변화를 보이는 경우는 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는 내과적 방법과 외과적 방법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지 여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유항조 전문의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정기적 경과 관찰을 하면서 진통소염제, 경구피임약, 프로게스틴을 포함하고 있는 자궁 내 장치 및 여성호르몬 억제를 통해 자궁크기의 감소 및 증상 완화를 시킬 수 있는 주사제가 있다. 주사제의 경우 폐경 증상과 그에 따른 2차적 문제들로 6개월 이상 장기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자궁근종용해술, 자궁동맥색전술, 강력한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프시술 등도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이 자궁을 보존하고 증상 완화에는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재발을 막을 수 없고, 크기나 위치에 따른 완치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자궁적출술 후 여성호르몬은 유지

자궁근종의 수술에는 근종절제술과 자궁적출술이 있다.

근종절제술은 임신력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궁근종의 크기, 개수, 위치 등을 고려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로 받을 수 있다. 수술 시 절제된 근종의 개수가 많은 경우 재발의 위험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적출술은 가장 근원적 치료 방법으로 자궁의 크기, 과거 수술력에 따른 골반내 상태, 환자상태 등을 고려해서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선택한다.

유 전문의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잘못 알려진 정보들로 오해를 하고 있는 환자들을 더러 만난다. ‘몸에 있는 장기는 필요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존해야 하는 것이 옳다’ ‘자궁이 있던 공간은 비어 있어 수술 후 힘이 없고 여자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생리가 없고 빨리 늙는다’ 등이다. 그러나 자궁의 역할은 임신 동안 태아를 보존하는 역할이고 여성호르몬을 만들거나 분비하는 기관이 아니다. 자궁에 정상적이지 못한 혹이 생기고 그로 인해 본인의 생활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술적으로 제거하고 조직학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증상·검사 결과 등에 따라 치료

자궁은 골반 내 질과 연결된 조직으로 자동차의 부속처럼 부속을 제거하면 그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이 아니고, 자궁적출술 후 그 부분이 다른 조직으로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자궁이 없는 것 이외에 골반 내 변화는 없다. 자궁적출술 후 눈에 보이는 생리는 없어지지만, 생리 시 유방 변화 등의 증상과 생리 2주 전 배란 시 느끼는 하복부 불편감 등은 똑같이 느끼게 된다.

끝으로 유 전문의는 “자궁근종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나 고민보다 정기적 산부인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현재 환자가 가진 주관적 증상들, 산부인과적 검사와 현재 및 향후에 있을 상태 변화에 따라 받는 것이 좋다.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충분한 상담을 받아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정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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