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일가 건강상 이유 사유서...안종범·정호성도 출석 않기로
정유라 아직 행방파악 안돼...김기춘·고영태·김종 불확실

국회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7일 국회에서 두 번째 청문회를 연다.

6일 재벌 총수들이 출석한 1차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모금 의혹이나 삼성물산 합병 의혹 등을 추궁한 특위는 7일에는 최순실씨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특히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권한을 악용해 부당한 혜택을 받았는지,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의사결정, 공직 인사 등에 관여했는지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씨 주변 인사들이 문화·예술·체육계에서 부적절한 이득을 챙겼는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비선실세’로 지목된 장본인인 최씨를 비롯해 언니인 최순득씨, 순득씨의 딸인 장시호씨 등 핵심 증인들이 대거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 입장을 밝혀 ‘맹탕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소위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그의 장모인 김장자씨,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출석요구서를 송달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우 전 수석과 김씨는 이날 함께 김씨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특위가 확인 중이다.

아직 불출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증인 가운데 이번 의혹의 핵심인물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차은택 광고 감독,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등이다.

다만 이들 역시 청문회에 출석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특위는 증인들이 불출석할 경우에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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