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존재로 인한 판타지 등 박지은 작가의 자기복제 스토리
반복적인 장면에 기대 부응 못해

▲ SBS TV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이 시청률에서는 17~18%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품성에서는 실패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려고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 이민호는 뭉쳤나. 겨우 이러려고.

모든 장면 눈은 호사를 누린다. 전지현과 이민호는 화면에 등장하는 매 순간이 아름답고 멋지다. 특히 전지현의 인어 변신은 누가 그를 대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뿐이다. 멋진 화보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BS TV 수목극 ‘푸른바다의 전설’이 시청률에서는 17~18%를 유지하고 있지만, 작품성에서는 실패한 드라마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시청자는 이들 톱스타 3인방에게 가슴 뛰게 하는 드라마를, 감동적인 연기를, 환상적인 조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8회가 지나도록 없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의 답습에 머물고 있다. 외계인이 인어로 바뀌었을 뿐, 게으른 자기복제다.

현대와 조선을 오가는 설정, 초월적 존재로 인한 판타지, 아름다운 전지현의 멋진 패션쇼와 코믹한 백치미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를 성공시킨 박지은 작가와 전지현이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줄이야.

장면들도 반복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슴 뛰게 하는 드라마는 실종이다. ‘별에서 온 그대’를 보며 뛰었던 가슴이 ‘재방송’과 같은 ‘푸른바다의 전설’을 보며 다시 뛸 것이라 기대했다면 오만이다.

그럼에도 전지현과 이민호를 한 화면에서 보는 것은 호강이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 컷 한 컷 이들을 잡은 화면은 근사한 광고를 보는 듯 순간 집중을 유도한다.

그러나 ‘푸른바다의 전설’은 15초 광고가 아니라 60분 드라마다. “보면서 계속 딴짓을 한다” “집중이 안되고 하품이 난다”는 반응이 뒤따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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