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작년 동기比 국내 7.2% 해외 1.0% 감소
‘제네시스’ 출범 1년만에 고급차 대표 자리매김
친환경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車 개발 박차

▲ 경상일보 자료사진

자동차산업은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와 브렉시트(Brexit) 여파, 여기에 노조의 장기파업까지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내수는 물론 해외판매까지 감소하는 동반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출범한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출범 1년만에 고급차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또 자동차업계는 친환경 전기차부터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 및 상용화에도 속도를 냈다.

◇내우외환 속 내수 큰 폭 감소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시장에서 58만64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나 감소한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62만~64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6년만에 내수판매 70만대를 돌파한 지 1년만에 다시 주저 앉은 셈이다.

이 같은 내수부진은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장기간 파업과 품질 논란, 수입차 판매 증가, 태풍 피해 등의 각종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6세대 그랜저 등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다소 회복 국면을 보였으나 여전히 못미치는 실적이다.

현대차는 앞서 국내 자동차시장이 활황을 보이던 지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년 연속 내수판매 70만대를 넘겼지만 이후 IMF사태와 글로벌 경제위기, 수입차 업체의 성장 등으로 부침을 겪으며 감소해오다 2008년에는 57만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해외판매는 내수판매 보다는 실적이 낫지만 글로벌 경기악화와 신흥시장의 판매 부진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현대차의 해외시장 판매량은 377만67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총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9% 줄었다.

해외판매 부진으로 울산지역의 자동차 수출액도 10월까지 11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2%나 급감했다.

 

◇친환경·스마트카 등 개발 속도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고급화 전략으로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출범 1년만에 고급차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10월까지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은 5만5021대로, 같은 기간 현대차 내수 판매량의 10.4%를 차지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인 ‘EQ900’은 출시이후 사전계약만 1만2700대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구가했으며, 이에 따라 ‘EQ900’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도 덩달아 바빠졌다.

친환경 전기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등 미래자동차 개발 및 상용화도 가속화됐다.

현대차는 올해 1월 그룹 내 최초의 친환경차 전용차종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3월 제주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기아차도 3월 니로, 7월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8종으로 확대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18년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다양한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관련 원천기술도 확보키로 했다.

또 현대차는 미국 LA오토쇼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화성시와 커넥티드 자율주행차 개발 실증에 나서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카 개발에도 진력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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